욕설은 기본이고 성희롱까지
욕설은 기본이고 성희롱까지
  • 이대익 기자
  • 승인 2018.02.20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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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공서, 악성 민원인 골치
일부 직원 심리치료 받아
전공노 청주시지부 “강력 대응”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청주시지부는 20일 충북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는 악성 민원인에 대해 강력한 대응체계를 확립하라”고 촉구했다.  오진영기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청주시지부는 20일 충북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는 악성 민원인에 대해 강력한 대응체계를 확립하라”고 촉구했다. 오진영기자

# 지난해 10월 충북 청주시의 한 부서는 민원인으로 인해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민원 해결을 요구하며 여러 명이 집단 방문한 것이다. 이들 중 한 명은 담당 공무원 A씨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치는 시늉을 하는 등 폭행 위협과 함께 폭언도 했다.

다른 민원인은 내부 촬영을 저지하고 민원을 자제시키는 여직원 B씨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해 수치심까지 느끼게 했다. 이 여직원은 심리 상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17년 9월부터 10월까지 무려 11번에 걸쳐 이 부서를 찾아와 민원을 빙자한 행패를 부렸다.

 

 

#청주시의 동(洞) 주민센터 직원들은 50대 악성 민원인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1주일에 2∼3일, 하루 2∼3시간씩 이 주민센터를 찾아 직원들에게 반말하는 것은 물론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붓기 일쑤다. 심지어 이 민원인은 여직원에게 얼굴을 바짝 들이밀고 성희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이 민원인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지난달 업무 방해·폭언·성희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처럼 청주시청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뜻대로 민원을 처리해 주지 않는다며 행패를 부리는 악성 민원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악성 민원 사례를 조사한 결과 13개 부서에서 30건이 접수됐다.

악성 민원의 유형도 다양하다.

욕설과 고성, 반발, 협박뿐 아니라 심지어 폭행까지 일삼고 있다. 성희롱성 발언도 있고 반복적으로 똑같은 민원을 넣기도 한다.

시는 신고를 하지 않은 직원을 포함하면 악성 민원인으로 인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직원들이 신고를 꺼리는 것은 악성 민원인에게 대응하면 이를 빌미로 감사 부서에 “불친절하다”는 등의 신고를 하기 때문이다.

시는 당분간 악성 민원인 신고를 받은 뒤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이범석 청주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5일 고질·집단 민원에 직원 보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당시 이 권한대행은 “심리치료 지원 등 직원에게 적절한 보호가 필요하다”며 “민원응대 매뉴얼을 활용하고 고질 민원 등은 간부들이 나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청주시지부도 이날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악성 민원인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행정에 대한 불만이나 항의가 아닌 사적 이익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상습적인 폭언과 인격 모독을 당해왔다”며 “우리는 늘 참고 견디며 이에 당당하게 맞서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친절이 최우선이란 사회적 분위기와 조직 내 분위기가 그랬기 때문이지만 이제는 그런 인내심도 한계에 도달했다”며 “더는 고통 받는 동료 직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청주시와 함께 적극적인 보호와 강력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에 폐쇄회로(CC)TV 확대 설치 및 경고문구 제작, 긴급 상황 발생 시 청원경찰 호출 연계시스템 구축, 악성 민원인 대응 위한 사법당국과 매뉴얼 제작·배부 등을 요구했다.

수사기관에는 악성 민원인에 대한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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