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청대 악기 10점…현재까지 총 40점 전달하며 국악 대중화 앞장

이재준(오른쪽) 풍류애 총무가 박세복 영동군수에게 중국 고악기 칠현금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이재준(오른쪽) 풍류애 총무가 박세복 영동군수에게 중국 고악기 칠현금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영동군은 국악단체 ‘풍류애(좌장 장두한)’가 중국 고악기 10점을 기증했다고 20일 밝혔다.

풍류애는 중요 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인 남궁정애 명창이 이끌고, 전국을 돌며 국악의 대중화와 앞장서는 국악 동호인 모임이다.

이 단체는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진귀한 전통악기를 수집해 주기적으로 영동군에 기증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여섯 차례로 모두 40점에 달한다.

이번에 기증된 악기는 송나라 금(琴)이라는 악기를 청 건륭황제 시기에 재현한 칠현금을 비롯해 명대 청화 편병, 송나라 길주요 옥호춘병, 청대 신선 벼루(澄泥硯), 도자기칠현금과 비파, 티벳의 각종 악기들로 진귀한 것들이다.

이재준(전 충북도문화재위원) 풍류애 총무는 “기증 악기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건륭황제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칠현금(七絃琴)으로 황제의 구첩문(九疊文) 옥새 인장과 복고전(復古殿)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칠현금은 ‘영롱옥(玲瓏玉)’이라 명명된 악기로 본래 송나라 고종황제의 아끼던 것을 18세기 중반 건륭황제 명으로 그 풍류를 잇기 위해 재현한 것 중 하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명나라 초기 영락연제(永樂年製) 관지가 있는 청화 편병은 아랍인의 주악상을 외면에 그려 귀중한 물건으로 취급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악기 가운데 서장칠채화장병피고, 서장무문장병피고 등 티벳 지방에서 만들어진 북 종류도 있으며, 아프리카에서 전래돼 중국인들이 상용하고 있는 칠음무지금(七音拇指琴)도 특별하다.

풍류애 측은 영동군이 난계 박연의 탄생지이자 국악 성지로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중국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되도록 악기 기증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기증받은 악기는 난계국악박물관 2층에 새롭게 전시대를 제작 설치해 전시하겠다”며 “풍류애의 소중한 뜻을 높이 사 전통문화유산의 보존 관리와 난계국악 유적의 세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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