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인구 140여명의 아담한 시골에서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붕어빵을 팔아 번 돈을 면사무소에 내놓은 기부 천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작지만 큰 나눔을 실천한 주인공은 충북 옥천군 안내면 동대리 동대보건진료소 맞은 편에서 붕어빵을 팔고 있는 조재현(64·사진)씨다.

조씨는 올 1월 붕어빵 장사를 시작해 한달간 모은 돈 10만원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써달라며 안내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기탁했다.

적은 돈이라 부끄럽기만 하다며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하던 조씨는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데 의미가 크다는 면 직원의 끈질긴 설득 끝에 인터뷰를 허락했다.

조씨는 “입지 못 하고 먹지 못하는 이웃들을 위해 처음 번 돈을 보람있게 써보자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얼마 찾지 않는 이 곳에서 장사하기는 솔직히 쉽지 않다”며 “하지만 돈 버는데 크게 욕심 안내고 오가는 사람들과 정 쌓으며 지내기에는 참 좋다”고 덧붙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