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뒤로 묶인 점 등 타살 의혹 vs 외부 침입 흔적 없어 타살 아니다…의견 분분

최근 충북 청주의 한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의 사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12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3시10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원룸에서 30대 여성 A(38)씨가 숨져있는 것을 어머니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어머니가 A씨 원룸에 들어갔을 당시 A씨의 얼굴에는 비닐봉지가 씌어져 있었고 손은 뒤로 묶인 채였다.

일반적으로 목숨을 끊는 방법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같은 모습에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타살’로 확신하고 살인 등 강력범죄 담당부서인 강력팀에서 이번 사건을 담당했다.

경찰은 먼저 외부침입 흔적이 있었는지 인근 폐쇄회로(CC)TV 점검과 함께 강제로 문이 열린 흔적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출입문 지문 감식 요청을 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폐쇄회로(CC)TV 상의 외부인 침입흔적은 없었고 문이 강제로 열린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0여년 전부터 우울증과 지병을 앓아왔다.

A씨 원룸에서 발견된 ‘일기장’ 형식의 수첩에도 ‘살기 싫다’는 내용 등 세상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타살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망 당시 손이 뒤로 묶여있는 상황에서 비닐봉지를 쓴 모습을 유추해 볼 때, 경찰관들 사이에서도 ‘타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사건 발생 초기에 ‘타살’로 확신할 만큼 이상한 모습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구두소견에 따르면 A씨의 사인이 질식사로 추정되고 외상에 의해 손상된 점이 없는 것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주께 이후 국과수 부검결과가 나오면 부검결과에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사건을 종결하거나 타살 혐의점이 발견될 경우 수사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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