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열리는 안방올림픽
태극전사 145명 종합4위 목표
공동입장 기수 원윤종·황충금
‘피겨여왕’ 김연아 성화 점화

지난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북한 정수현과 남한 박종아가 김연아에게 성화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북한 정수현과 남한 박종아가 김연아에게 성화를 전달하고 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개최에 성공한 지구촌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 동계올림픽이 마침내 우리나라 강원도 평창에서 막을 올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지난 9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과 함께 17일간의 잔치를 시작했다.

강원도 평창·강릉·정선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평창 대회는 23번째 동계올림픽이다.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개최되기는 1988년 서울 하계대회 이후 30년 만이다.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치르는 평창올림픽에는 총 92개국에서 2천92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참가 국가와 선수 수에서 모두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였던 2014년 러시아 소치 대회(88개국 2천858명)를 넘어섰다. 우리나라도 15개 전 종목에 걸쳐 선수 145명과 임원 75명 등 총 22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꾸렸다.

에콰도르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에리트레아, 코소보, 나이지리아 등 6개국은 평창에서 첫번째 동계올림픽을 치른다.

평창 대회는 동계올림픽 역사상 100개 이상 금메달이 걸린 최초의 대회다. 선수들은 평창에서 소치 대회보다 4개 늘어난 총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4년간 키워온 기량을 겨룬다.

소치 대회 종목 중에서 스노보드 평행회전(남·여)이 제외되고 스노보드 빅에어(남·여),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남·여), 알파인스키 혼성 단체전, 컬링 믹스더블이 새로 추가됐다.

우리나라는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20개의 메달을 획득해 역대 최고인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개회식 공연에서는 강원도에 사는 다섯 아이가 과거와 미래를 탐험하며 평화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동화 같은 판타지로 펼쳐냈다.

2시간20분 가량 진행된 개회식에서 전달하려 했던 핵심 메시지는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다. 한국인이 보여준 연결과 소통의 힘을 통해 세계인과 함께 행동으로 평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아내고자 했다.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면서 이번 대회는 더욱더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 ‘평화올림픽’으로도 기억될 전망이다.

개회식 식전행사에서는 북한 주도로 발전한 국제태권도연맹 소속의 북한 태권도 시범단과 한국 중심으로 성장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의 합동공연이 펼쳐졌다. 골프 여왕 박세리, 프로야구 홈런왕 이승엽,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황영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 8명의 손에 들려 개회식장에 모습을 드러낸 태극기가 게양된 뒤 참가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남북한은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과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북한 수비수 황충금이 함께 든 한반도기를 따라 남북한 선수단이 한데 어우러져 입장했다. 성화 점화자는 베일에 꽁꽁 가려져 있었지만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았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인 세계적 스타 김연아가 개회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흰색 드레스에 스케이트를 신은 김연아는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박종아(한국)와 정수현(북한)으로부터 성화를 건네받은 뒤 성화대에 화려한 불씨를 옮겼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