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노조 파업에 곱지않은 시선
청주대 노조 파업에 곱지않은 시선
  • 최영덕 기자
  • 승인 2018.02.0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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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 이후 3년간 평균 연봉 2000만원 인상
대학, 등록금 인하 등으로 재정적 부담 커…학생들, 철회 호소

청주대학교가 최악의 위기에 놓였으나 대학 노조는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청주대는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탈피라는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지만 노조는 고통 분담은커녕 인사권과 경영권 요구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며 노조원 권리 찾기로 버티고 있다.

평균 연봉이 9천여만원에 가까운 청주대 ‘귀족 노조’는 파업 카드로 대학측을 몰아붙이고 있어 구성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8일 청주대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청주대학교지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대학측과 공식적으로 5차례의 교섭을 포함 모두 15차례에 걸쳐 진행됐지만 결렬됐다.

노조는 ‘유니온 숍’과 ‘인사위원회 조합 선임 인원 포함’, ‘2005년 입사 연봉제 직원 평균 급여는 호봉제 근로자(94% 수준) 지급’, ‘나머지 6%는 명절 상여금 등으로 지급’ 등 23가지 요구안을 담았다.

대학과 합의점을 도출해내지 못한 노조는 지난달 30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 조합원 70명 가운데 67명이 참여, 찬성 57명(85.1%)로 파업을 가결했다.

하지만 대학의 주인인 학생들은 “노조 파업을 철회해 달라”고 호소했고, 급기야 노조가 학내에 설치한 파업 현수막을 철거하기도 했다.

결국 학생들은 “피해는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며 노조의 파업 철회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대학 노조의 파업은 구성원을 비롯해 지역사회에서도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청주대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지난해 기준 8천700여만원이 훌쩍 넘으면서도 직원 임금 인상과 복지, 인사권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청주대로부터 받은 ‘교직원 평균연봉’에 따르면 직원의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의 평균연봉은 4천363만여원에 달했다. 이를 연간으로 따질 경우 8천726만여원이다.

특히 청주대가 정부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지정된 2014년부터 3년간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2천여만원 가까이 인상됐다.

2014년 3월~2015년 2월까지 직원 평균연봉은 6천763만여원, 2015년 3월~2016년 2월까지는 7천625만여원, 2016년 3월~2017년 2월까지 8천62만여원, 지난해 연봉은 8천700여만으로 해마다 인상됐다. ‘귀족 노조’가 파업을 무기로 끊임없이 임금을 올린 결과다.

교수 평균 연봉 또한 지난해 기준 1억여원 가까운 9천800여만에 달했다.

대학이 2012년부터 7년째 등록금을 인하 및 동결하면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교직원의 임금은 해마다 크게 오른 것이다.

대부분 대학들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1년 살림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대 또한 마찬가지다. 등록금은 동결됐으나, 교직원의 임금이 인상되면 그만큼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줄어들게 된다. 청주대의 경우 1년 예산의 60% 이상이 교직원 임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이 낸 돈으로 결국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절반이 채 안되는 것이다. 도내 한 사립대의 경우 직원들의 임금이 최저임금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져 청주대 노조를 ‘귀족 노조’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청주대는 정부재정지원대학으로 지정된 2014년 학내 분규가 터졌으며, 노조도 545일간 파업과 소요가 지속되다 2016년 3월 대학 정상화를 위해 ‘노분규, 무파업’을 골자로 한 공동선언문을 대학과 채택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지난해 7월 다시 임금 인상차별 해소를 요구하며 파업 찬반 투표를 통해 파업을 가결하기도 했다. 이후 대학 대화합 선언 2개월만인 지난 1월 또 다시 파업을 선택한 것이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2014년 이후 대학 교직원들의 복지와 임금은 지속적으로 올랐으나, 교육부의 대학 평가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대학 경쟁력을 높이지 못하면 결국 대학 퇴출 위기까지 놓이게 된다”며 “구성원 모두가 하나 돼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할 시기에 기득권을 고집하며 파업하는 것은 결국 대학 파멸이라는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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