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이 오후 8시면 개막돼 개회식과 함께 오는 25일까지 강원도 평창·강릉·정선 일원에서 17일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지구촌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인 동계올림픽은 올해로 23회째다. 총 92개국에서 2천920명의 선수가 참가 등록을 마쳤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참가국과 선수 모두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큰 규모로 러시아 소치대회 때의 88개국 선수 2천858명보다도 많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주목할 점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10여년 간 냉각기간을 가졌던 남과 북이 평화와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였다는 점이다. 남북한이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올림픽 사상 최초로 단일팀을 구성하고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입장하기로 하는 등 한반도 긴장 완화의 물꼬를 틀 평화올림픽의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평창올림픽은 세 번의 도전 끝에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8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아시아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나라는 일본(1972년 삿포로·1998년 나가노)뿐이다. 우리나라는 평창올림픽 개최로 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에 이어 동·하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4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연 세계 5번째 나라가 된다. 

오랫동안 공들여 성사된 올림픽인 만큼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해야 한다. 최근 노로바이러스가 집단으로 발생해 우려되고 있다. 평창조직위와 질병관리본부 등 관련 당국은 철저한 조사와 치료로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세계인이 모이는 공간에서 운영시설관리가 잘못돼 노로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특히 개막을 코앞에 두고 발생한 사태라 모든 관련기관에서 확산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그야말로 대형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 보건당국은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경로를 확인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단순한 국제 스포츠 행사가 아니다. 88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대한민국에서 30년 만에 개최되는 올림픽이자, 최초의 동계올림픽으로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의 완성이라는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 88 서울올림픽 이후 정확히 한 세대(30년)가 지나는 동안 스포츠뿐 아니라 경제와 문화, 국민의식 등 사회 전 영역에서 글로벌 리딩 국가로 성장하고 변화한 대한민국을 알리는 계기이기도 하다.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지구촌 동계 스포츠 축제다. 동계 스포츠의 불모지로 여겨지던 아시아에서 동계 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도 지닌다. 대한민국이 동계올림픽에 처음으로 참가한 지 꼭 70년이 되는 해에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된 것도 뜻 깊다. 각계각층 모두가 관심을 갖고 노력해 평창동계올림픽이 남북을 넘어, 세계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으로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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