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부터 잇따라 발병…방역당국 비상
총 230마리 감염…전국 감염 소의 38.1% 차지

사람에게도 옮겨지는 한우 브루셀라가 옥천에서 또 발생해 방역당국이 비상이다.

옥천에서 한우 브루셀라 발생은 지난해 이후 16차례이며 감염 농장도 9곳이다.

옥천군은 지난달 29일 이원면 용방리 A씨 한우농장에서 2살짜리 암소 2마리가 브루셀라에 감염돼 해당 소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함께 사육하던 20마리는 혈청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와 6개월 이동제한 시킨 뒤 3차례 반복검사를 받도록 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발병이 출하 전 의무검사 과정서 확인됐던 농가로 6개월 전 일제조사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던 농장이라는 곳이다.

소·돼지에 주로 발생하는 브루셀라는 태막파열이나 고환염 등을 일으키는 일종의 성병으로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특별 관리된다.

멸균되지 않은 유제품을 통해 사람에게도 옮겨져 발열·피로·관절통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2007년까지 한 해 1만마리 넘는 소가 이 병에 걸렸으나 2008년 검사대상이 확대되고, 도축이나 거래 때 검사 증명서 첨부가 의무화되면서 감염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그러나 옥천군에서는 지난해 1월 옥천읍 서대리 한우농장 2곳에서 73마리가 무더기 감염된 뒤 1년 동안 15차례나 추가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감염 소의 38.1%인 230마리가 이 지역에서 나왔고, 감염된 소가 낳은 송아지를 포함해 275마리가 살처분됐다.

방역당국은 이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브루셀라를 유행이라기보다 허술한 방역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역학조사에서도 최초 발생 농장의 가축분뇨 수거차량이 추가 발생 농장 여러 곳을 드나든 사실을 확인했다.

올해 첫 발병의 불명예를 쓴 A농장은 당시 이 차량이 출입한 B농장에서 송아지를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브루셀라 균이 잠복해 있는 송아지를 사들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후 얼마 안 돼 B농장은 폐업했고, 남아 있던 한우 25마리는 다른 농가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A농장으로 팔려간 2마리를 제외한 23마리는 다른 시·도로 반출돼 이들이 브루셀라 균을 잠복하고 있었다면 광범위하게 퍼져나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축협과 공동으로 B농장에서 나간 소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며 “해당 시·군에 통보해 감염 우려가 있는 소를 특별 관리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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