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박보영·전재관 교수팀 연구결과…위험 최대 5배 상회
검진 참여자 유방밀도 조사…자체 위험요인 인지 밝혀내지 못해

 

‘치밀 유방’이 유방암 발생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치밀 유방은 유방내에 유선 조직은 발달한 반면 지방조직이 적은 상태를 말한다. 서양에서 이미 치밀유방이 유방암 발병 가능성을 4~5배 높이는 것으로 확인된 적 있으나 아시아 지역에서는 여전히 연관성에서 논란이 진행중인 상태다.

30일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박보영, 전재관 교수팀에 따르면 고도치밀유방(유방의 실질량 76% 이상) 여성의 유방암 발생위험은 지방유방(25% 미만) 대비 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2007~2009년 국가 유방암 검진사업에 참여한 여성중 2011년까지 유방암이 발생한 여성 1561명과 발생하지 않은 여성 6천2명을 대상으로 유방밀도가 유방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결과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임상 역학(Clinical Epidem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특히 젊은 여성과 폐경전 여성에게서 관찰되는 고도치밀유방이 유방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관찰됐다.

40대에서 치밀유방-지방유방간 유방암 발생위험은 중등도치밀유방(50~75%) 기준 5배로 나타난 반면, 70대에서는 2.5배 수준이었다. 또 폐경 전, 고도치밀유방 여성의 유방암 발생위험은 지방유방 여성에 비해 8.5배인 반면, 폐경 후 여성에서는 위험도가 3.8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편 치밀유방과 유방암 발생위험간 연관성이 논란이 되풀이되는 이유는 기존의 유방암 검진 방법인 유방촬영술이 치밀유방에서는 유방암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치밀유방 자체가 유방암의 위험요인인지 아니면 유방촬영술에서 발견하지 못한 유방암이 나중에 발견돼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처럼 보이는지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치밀유방 여성은 유방촬영술을 이용한 유방암 검진만으로는 유방암을 발견하는데 한계가 있어 민감도가 높은 디지털 유방촬영술 등을 이용하여 검진받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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