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사람 중심, 경영의 기본…직원 경영 참여·양성평등 실천

충북 지역 인재 채용 비율 20%까지 확대 방안 마련할 것

7200여개 시설 내진 성능 확인·검사 등 구체적 방안 마련

청렴·윤리 문화 확산 등 국민 공감 경영체계 확립할 것

한국가스안전공사에게 2017년은 최악의 해였다. 채용 비리로 전 사장이 구속됐고 국민들의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다. 직원들은 좌불안석 어쩔 줄 몰랐다. 이런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공사는 새로운 인물을 사장으로 임명하고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국민 신뢰 회복’과 ‘조직 안정화’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김형근(58) 한국가스안전공사 신임 사장을 만나 소감과 계획을 들어봤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충북혁신도시에 입주한 대표적인 공공기관인데 어떤 일을 하는지.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가스의 위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1974년 고압가스보안협회로 출범해 1979년 지금의 가스안전공사로 개편·발족했다.

우리나라 전 가정과 모든 산업현장 등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유통되는 각종 가스의 사고예방을 위해 기술지원은 물론 검사 및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또 가스사고 발생 시 신속한 출동과 대응으로 사고 피해를 최소화 하고 유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2008년 7월부터는 굴착공사로 인한 지하 매설배관 파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굴착공사정보지원센터를 설립하고 365일 운영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가스안전과 관련된 교육 및 홍보, 연구개발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충북혁신도시에 위치한 본사를 비롯해 가스안전교육원과 연구원 등 부설기관과 전국 28개 지역본부·지사에서 1천340여명의 직원들이 가스안전관리를 위해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다.

 

●제16대 신임 사장에 취임하신 소감과 계획은.

가스의 위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가스사고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스안전공사 사장으로 취임하게 돼 큰 영광이다. 한편으로는 그 영광만큼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앞으로 우리 사회 전체 가스안전을 공고히 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우리 사회가 공공기관에 투명한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 열린 혁신을 요구하는 만큼 어떻게 추진해 나가야 할지 고민이 깊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혁신하는 조직 △안심하는 국민 △하나 되는 우리 △함께하는 미래를 핵심과제로 삼고 ‘공공성 강화에 기반한 안전관리 혁신’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최고의 가스안전책임기관’으로 나아가려 한다.

고위험 가스시설 안전관리를 집중 강화해 가스안전 관리체계를 공고히 하고 국민 신뢰 회복을 통해 반부패 경쟁력 최우수 기관으로 도약을 준비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람 중심의 상생 경영을 기본으로 직원이 경영에 참여하고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양성평등 실천을 위한 여성 유리천장을 깨는 정책을 실행하는 등 노력을 다 할 것이다.

●구제척인 안전관리 방안은.

공사가 최종적으로 실현해야 할 목표는 ‘공공성 강화에 기반한 안전관리’ 혁신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최고의 가스안전책임기관’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촘촘한 가스안전망을 구축해 통합적 안전관리를 체계화해 나갈 방침이다.

가스사고는 한 번 발생하면 그 피해가 막대한 만큼 고위험 가스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집중 강화할 생각이다. 도심지 고압 도시가스 배관이 안전한지 선제적으로 확인하고 산업가스 안전관리를 위해 독성가스 중화처리 및 안전기기 성능 인증, 유통량 정보 제공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포항 지진 등으로 많은 국민들이 안전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할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내진성능확인을 위한 진단장비를 구축하고 2022년까지 가스시설 7천200여개에 대한 내진성능 확인 및 검사를 완료할 생각이다.

이밖에도 비상대응팀과 가스안전보안관 운영을 통해 현장 중심의 위기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평창올림픽 등 국제행사장 시설 안전 등을 위해서도 관련 기관과 협업 체계를 공고히 하는 등 현장 중심 대응으로 사고 골든타임 대응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취약계층 사고 예방과 가스안전망 구축을 위해 추진해온 서민층가스시설개선 사업과 고령자 안전기기(타이머콕) 보급도 차질 없이 수행할 예정이다.

가스사고 예방을 위해 현재 LP가스 전 시설은 2020년까지 고무호스를 금속배관으로 교체하도록 의무화 돼 있는데 공사와 정부는 서민층을 대상으로 LP가스 시설을 금속배관으로 무료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1년 시작해 지난해까지 1천100여억원이 투입됐고 54만7천가구가 혜택을 받았다. 공사는 올해도 120억원을 확보해 4만8천여가구의 시설을 개선할 계획이다.

●취임식에서 제안한 ‘청산과 혁신을 위한 TFT’ 구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취임사에서 약속한 사안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지난 22일과 23일 전 임원과 부서장이 모여 토론을 벌였다.

여기에서 △가스안전관리 강화 방안 △반부패 경쟁력 최우수기관 도약 △불평등 불공정 해소 등 사회적 가치 선도 △지역사회 공헌활동 강화에 대한 과제를 도출했다. 확정된 과제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TFT를 구성해 올 한 해 동안 실행해 나갈 생각이다.

●지역과의 상생방안은.

충북혁신도시에 본사가 있는 만큼 지역에 기여하고 공헌해야 하는 것은 본연의 사명이다. 올해부터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이 의무화되는데 이를 실현하는데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우선 지역인재 채용 비율을 2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또 지역민들이 공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가스안전 체험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다. 아직 초기 단계의 아이디어지만 가스안전에 대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면 어떨까 한다. 이런 기회를 통해 가스안전의식도 높이고 공사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도 높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혁신도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주여건의 획기적인 발전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공사는 충북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다. 또 충북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 간 대화를 활성화 해 지역과 상생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 볼 생각이다.

●공사를 밖에서 볼 때와 안에서 느끼는 차이점은.

취임 후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았지만 공사에 대한 첫 인상은 ‘경직됨’이었다. 안전을 관리하고 있는 기관인 만큼 그 특수성이 공사 문화에 스며들어 있긴 하겠지만 생각보다 많이 조직이 경직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서 말씀드린 공사의 혁신을 위해서는 이런 경직됨을 풀고 임원과 직원, 노와 사, 본사와 지역 간에 소통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자유로운 소통을 통해 공사에 부드러움을 스며들게 하고 이런 문화 속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앞으로의 각오는.

지난해 발생한 여러 일들로 공사에 대한 국민 신뢰가 떨어지고 내부 분위기도 어지러웠다. 조직을 정비하기 위해 인사 불공정 개입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를 강화하고 사회 형평에 맞는 채용 문화를 선도하는 등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 청렴·윤리 문화를 확산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경영 체계를 확립하고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혁신을 내실화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공사 본연의 업무인 가스안전관리를 위해 혁신 방안을 마련해 가스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가스안전공사로 재도약 할 것을 약속드리며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정리=배명식기자/사진=오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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