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인식조사 결과 80% 이상이 불공정 응답”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17일 “교원 10명중 8명이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불공정한 제도라고 느끼고 있다”며 정부의 교장공모제 확대 철회를 요구했다.

교총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8일까지 전국 초·중등 재직 교원 1천645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불공정하다는 응답이 80.8%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공정하다는 의견은 12.2%로 집계됐다.

또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의견을 묻는 질문에도 ‘반대한다’는 응답이 81.1%, 찬성한다는 응답은 12.5%로 나타났다.

교총은 “무자격 교장공모제에 대한 거부감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며 “교원인식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듯 교총과 교육현장의 거듭된 문제제기와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모제 확대에 반대한다고 답한 교사들은 코드·보은인사 악용 등에 따른 공정성 상실(31.1%), 승진제도 무력화(26.0%), 무자격 공모 교장의 학교관리 전문성 부족(14.8%), 교단의 선거장화·정치장화 심화(9.1%) 등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찬성한다고 답한 교사들은 학교운영의 민주적이고 투명한 의사 결정에 기여(5.2%), 과도한 승진 경쟁 완화를 통한 교육활동 전념(5.0%), 젊고 유능한 교원의 관리직 진출 문호 확대(2.0%)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교직은 자라나는 아이들을 교육하기에 다른 어떤 분야보다 고도의 전문성과 뛰어난 능력이 필요하고 특히 교장은 다양하고 축척된 경험과 학교 경영 리더십도 요구되는 매우 중요한 직책”이라며 “교장이 되기 위해 오랜 기간 근무와 지속적인 연수·연구, 그리고 힘들고 다양한 보직경험 등을 거치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이 같은 교육자의 헌신과 노력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편법”이라며 “15년의 교사경력만 있으면 교육감 코드와 보은으로 운 좋게 교장이 될 수 있는 데 누가 묵묵히 담임교사와 보직교사, 교감을 맡고, 도서·벽지나 기피학교에 가려하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교총도 지난 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규탄 및 철회 촉구’ 집회를 갖고 “나쁜 정책, 무자격 교장 공모 전면 확대 폐지 청원‘에 돌입, 교원 및 국민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또 교육부 앞에서 전국시도교총 공동으로 릴레이이 집회를 펼치고 있다.

교총은 이날 ‘학교현장의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를 철회해 달라’는 내용의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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