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문화특구·옛 국정원 터 유력…市, 늦어도 내달 부지 결정

청주시가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유치에 성공한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건립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청주시는 유네스코와 한국정부 간 센터 설립을 위한 협정이 체결되면 건립기획단을 구성해 행·재정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청주시는 13일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ICDH) 건립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우선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등과 부지 선정을 놓고 협의 중이다. 현재 청주고인쇄박물관 일원의 직지문화특구와 옛 국가정보원 충북지부의 터 등이 유력시되고 있다.

두 곳 모두 청주를 방문했던 유네스코 관계자가 조성지로 좋은 평가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직지문화특구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인쇄한 흥덕사가 있던 곳이란 상징성이 있다. 고인쇄박물관과 연계해 직지 홍보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반면 부지가 좁아 확장성이 떨어지며 4층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부지 매입이 지연될 경우 센터 건립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옛 국정원 충북지부 부지(6131㎡)는 16년 동안 방치됐다가 2016년 건물이 모두 철거됐다.

이곳은 시유지여서 센터 건립 시 별도의 부지 매입비가 들지 않는다. 청주 시내 중앙에 자리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이 부지는 건물 철거 후 배드민턴장 등 체육시설로 활용될 뿐 다른 용도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센터가 건립되면 활용 방안을 찾는 셈이다. 다만 고인쇄박물관과 조금 떨어져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시는 늦어도 다음 달까지 부지 선정을 마칠 예정이다. 센터 부지가 확정되면 이를 건립 종합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어 국가기록원 등과 협의,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센터 건립 등에 관한 유네스코와 한국 정부 사이의 협정은 다음 달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센터 건립기획단도 구성된다. 설립과 운영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센터 건립 부지는 늦어도 다음 달에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청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조성 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제기록유산센터는 특수법인 형태의 국제기구다. 기록유산 분야의 국제적인 지원과 운영 프로그램 등을 추진한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사업을 맡는다. 인류 기록유산의 보존 및 정책 연구개발, 교육 프로그램 개발, 성과 홍보, 기록물의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이다.

센터 건립과 관련해 시는 부지와 건물을 현물 출자하게 된다. 사업비는 26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센터 운영비는 해마다 국가에서 5억~1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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