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컬링 대표팀 ‘찬밥신세’
평창올림픽 컬링 대표팀 ‘찬밥신세’
  •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 승인 2018.01.1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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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컬링센터 훈련 찔끔·시뮬레이션 대회도 ‘안 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지난 10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이 막바지 훈련을 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지난 10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이 막바지 훈련을 하고 있다.

“올림픽 앞두고 시뮬레이션 대회를 한 번 요청해도 안 된다는 답변뿐이네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둔 1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만난 컬링 대표팀은 한 목소리로 훈련 여건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가 코앞이고, 어느 때보다 집중해야할 시기에 아쉬움이라니 무슨 사연일까.

남녀 일반 컬링(4인조)과 믹스더블(혼성)에 출전하는 컬링 대표팀은 평창 올림픽에서 깜짝 메달이 기대된다.

여자팀은 2014 소치 때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아 3승(6패)을 거두며 선전했고, 그해 세계선수권에서 4강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다.

남자팀은 여자팀에 비해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최근 국제대회에서는 여자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평창 전망을 밝혔다.

새롭게 생긴 믹스더블에 참가하는 이기정(23)·장혜지(21) 조는 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대표팀 자체 평가다.

저마다 올림픽 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뜻대로 훈련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을 이끄는 남자팀 임명섭(35) 감독과 여자팀 김민정(37), 혼성팀 및 총괄 장반석(36) 감독은 지난해 11월 말 강릉 컬링센터에서 대표팀 지원에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훈련장 사용과 경험 많은 외국인 코치 영입 등이 시급하다고 읍소에 가까운 하소연을 했다. 하지만 4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 동안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 컬링센터는 제대로 밟아 보지도 못했다. 컬링센터가 완공되고 여자팀 9일, 남자팀은 4일 훈련한 것이 전부다. 외국인 코치 영입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다.

대표팀은 마지막으로 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 분위기와 비슷한 조건에서 시뮬레이션 대회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이마저도 불가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컬링 대표팀은 국제 무대에서도 어린 축에 속한다. 올림픽 무대가 이번이 처음일뿐더러 관중이 꽉 들어찬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친 경험도 거의 없다. 객석의 함성으로 경기장에 미세한 진동이 있을 수 있고, 선수들의 심리 상태에도 변화가 예상되지만 현재로서는 어느 정도 경기에 영향을 줄지 가늠할 수 없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할 때 음악이나 관중의 함성을 녹음해 크게 틀어 놓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올림픽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소치 올림픽 남자 컬링 금메달리스트인 라이언 프라이(캐나다)를 초청했지만 그와 함께 하는 것도 이번을 포함, 두 차례 뿐이다. 이마저도 소속팀인 경북체육회의 도움으로 겨우 기회를 얻었다.

대표팀 훈련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대한컬링경기연맹은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지난해 8월 집행부 내분으로 관리단체로 지정된 피해가 고스란히 대표팀에게 꽂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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