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요즘 세상을 100세 시대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의료기술 발달을 비롯한 다양한 문명의 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따른 결과로서 축복이다. 일부에서는 오래 사는 게 좋은 것만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종의 투정이고 장수는 인류의 오랜 염원이다. 흔히 우리가 태어나서 배우고 직업을 선택하여 일정기간 종사하다 은퇴하기까지를 제1인생 그리고 그 후를 제2인생이라고 한다.

숙명처럼 다가와 시작한 40년 공직 생활을 마감하고 제2인생을 시작하려니 설레이기도 하고 한편으로 과연 잘해 나갈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다.

방송 인터뷰 내용은 정년퇴임을 맞은 소회와 공직 생활 중 애환을 비롯해 ‘우체국 내 인생’이란 책 출간에 대한 설명 및 앞으로 제2인생설계 등에 관한 것으로 어려움은 없었다.

아내가 그런 고민을 눈치 챈 듯 자기가 직장을 늦게 출근하고 동행해주겠다고 하니 평생 내조자로서 무엇보다 고마웠다. 누구보다 편안한 아내가 옆에 있으면 든든하고 도움이 될 것으로 위안이 됐지만 환경변화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는 학교 졸업하던 해에 바로 우체국과 인연을 맺고 40여 년간 충남북을 오가며 공직 생활을 하다 공로 연수 중에 있다. 학교 졸업 후 바로 직장에 들어왔으니 다른 건 알 수 없고 오직 학생의 본분인 학업과 우체국밖에 모르고 지금까지 살았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생활에서 다른 걸 배우고 해본다는 게 기대되기도 하고 설렌다.

제2인생은 기본적으로 공직생활 40년하며 터득한 삶의 지혜는 나누고 지켜나가면서 살아갈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우선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으로 전부터 해오던 탁구를 체계적으로 배우며 체력을 다지려 한다. 그리고 운동과 취미활동을 하면서 주된 인생설계로 지금까지 전부였던 우체국 아닌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싶은데 우리 인체의 생명과 직결되고 미래자산인 산림 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러 가지 구상 중에 있으나 그동안 직접 접해보지 못한 일들이므로 과연 마음먹은 대로 잘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 되고 두렵다.

공직 생활하며 마지막까지 명예롭게 정년퇴직 하는 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보았다. 언론에 가끔 보도되는걸 보면 크게 출세했다고 하는 이름 있는 정치가나 고위직등 사회 저명인사가 잠깐의 실수로 하루아침에 추락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생노병사의 과정을 거치며 끝까지 아름답게 마무리 하는 게 행복한 인생이다. 인생전반기는 40년 공직생활하며 그동안의 발자취를 책으로 출간도 하고 보람되고 행복하게 생활했다고 후하게 평가하고 싶다.

그렇지만 제2인생은 의도한대로 생활하면서 남에게 지탄받지 않고 잘 살수 있을까하는 많이 걱정하지 않을수 없고 불안하다. 인생1막에서 공직생활하며 터득한 교훈은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고 최선을 다할 때 즐겁고 행복함을 배웠다. 제2인생도 주어지는 상황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며 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두려움을 떨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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