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를 뿌리 뽑겠다고 경찰이 선포했다. 전국의 모든 윤락가와 윤락업소를 적극 단속하고 성매매를 일체 뿌리 뽑겠다는 경찰의 수뇌부의 결단은 참으로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성매매라는 우리 사회의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관습이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것이 뿌리 뽑겠다는 의지만 가지고 무작정 단속을 하고 법으로 규제를 한다고 해서 쉽게 근절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 사회를 너무 가볍게 진단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지금 한 달도 채 못돼서 교묘하게 단속을 피해서 여전히 성매매는 계속 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근본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다시 얼마 지나면 원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국민전체가 윤리의식과 도덕의식을 올바로 갖는 것이다.

성매매가 얼마나 인류를 불행하게 만드는가, 가정을 파괴하고 가정이 무너지는 것이 얼마나 인류 사회를 병들게 하는가를 깨닫도록 국민 계몽이 선행되고, 단계별로 성매매 당사자들이 스스로 다른 직업과 수단으로 생계를 꾸려갈 수 있도록 하는 근본대책이 절대 우선이라는 말이다.

하루아침에 근절될 수 있다면 이야 얼마나 좋겠는가?

단속하는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단속을 하고 구속을 한 후에 그들이 감옥에서 출감한 후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물론 성매매에 뛰어든 자체가 잘못이다. 그러나 억울하게 조직폭력배들에게 잡혀간 사람도 많고, 불가피하게 억울하게 끌려 들어간 사람들도 있다. 빠져나오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문제는 우리 사회의 성매매의 수요가 문제다. 대체로 남성을 수요자로 보고 여성을 공급자로 본다면, 수요공급의 법칙을 끊고, 그 흐름을 끊어야 하지 않겠는가?

병든 사회를 고치는 일은 법으로만은 안 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건전한 사회의 윤리와 도덕정신의 무장이 문제다.

지구촌 전체적으로 도덕재무장(M.R.A)이 있지만 지구촌 곳곳에 성매매는 근절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근절’이라는 말은 좋은 말이지만, 또 적극적으로 근절 대책을 세워서 실천해야 하겠지만, 쉽게 근절 될 문제는 아니지 않는가?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서 뿌리를 뽑도록 하면 좋겠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대책 없이 소리만 요란하다가 만다면 오히려 시작 안 한 것만 못할 것이다.

기차역이나 버스 터미널을 중심으로 유흥업소를 많이 만들어 놓고, 수요와 공급처를 마련해 놓고 정부에서 공식 허가를 받은 건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윤락업소의 윤락행위를 어느 날 갑자기 뿌리 뽑겠다고 한다면 그들이 어디로 가겠는가?

이는 사후 약방문에 불과하다.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후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것인가? 비도덕적 비윤리적 사회를 고쳐 보겠다는 의지는 높이 평가 할만하다.

성매매행위가 우리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의 아름다운 질서를 깨뜨리는 악의 존재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한 순간에 해 치우려하지 말고 보다 치밀한 계획을 세워서 질서와 기강을 세워가고, 장차 뿌리를 뽑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겠는가?

여기에 종교와 교육이 함께 크게 협조하고 공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온 국민이 힘을 합해서 가정과 사회와 국가를 위한 결단을 해야 가능하리라고 본다.

장 광 섭  <성동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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