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 도진의 연극을 한 번이라도 보았다면 그를 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러시아 예술의 중심지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이름 없는 ‘말리극장’을 일약 세계적인 예술극장으로 키워낸 연출가 레프 도진.

스타니슬라브스키의 유산 위에 실험적이면서도 진보적인 연극언어를 펼쳐온 그는 진정한 예술인으로서 세계 연극계에 우뚝 서 있다.

충격적인 연극언어로 21세기 연극 존재의 당위성을 입증하는 그의 연극을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하얗게 눈으로 덮인 무대. 그 위에서 펼쳐지는 소비에트 연방 말기 레드 아미(Red Army)의 일상을 그린 ‘가우데아무스’.

지난 90년 초연된 가우데아무스는 본래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연극 아카데미 학생들과의 즉흥극 실험을 통해서 완성된 작품으로, 고르바초프 정부 시절의 유일한 금서였던 세르게이 칼레딘의 소설 ‘건설부대
Construction Battalion ’에 바탕을 두고 있다.

도진은 수 개월간의 실험작업을 통하여 소설 속 사건과 사회의 이슈에 대한 배우들 각자의 감정과 경험, 해석을 엮어내어 이를 2시간 여의 작품 속에 집약시켰다.

억압받는 소수민족, 전과자, 낙오자, 약물중독자 등 다양한 젊은이들로 구성된 건설부대.

폭력과 부패, 소외와 억압, 그리고 짙은 비관주의가 만연하는 부대, 이로부터의 일탈은 몽상이나 성(性)을 통해서만 가능하고, 이것은 신랄하고 강렬한 19개의 에피소드로 펼쳐진다.

공연시간 및 문의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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