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회 전국체전 롤러경기가 열리고 있는 충북학생롤러장.

충북의 메달박스인 만큼 응원열기도 뜨겁고 종합우승에 도전하는 충북체육회의 관심도 큰 곳이다. 지난 7일 이곳에서 열린 사전경기에서 청주시청 최정화가 5천m 제외포인트경기에서 충북에게 첫 금메달을 안겨줬다.

결승선을 골인한 최정화는 취재진들에게 둘러싸여 거친 숨을 몰아내며 “금메달을 따 기쁘다”며 “후배 이미영의 도움이 컸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말했다. 이미영은 이날 같은 종목에서 함께 경기를 펼친 청주시청 소속 후배. 상대선수들이 지치도록 이미영이 노련하게 경기를 진행한 것이 마지막 승부에서 최정화에게 큰 힘이 됐다.

앞서 열린 남고부 1만5천m 제외경기에서도 청주고 손근성의 은메달 속에는 숨겨진 빛나는 조연이 있었다. 1만5천m 제외경기는 200m 트랙을 75번이나 돌아야하는 경기로 엄청난 체력을 요구한다.

이날 손근성은 “자신의 주종목이 아닌 곳에서 은메달이라도 딸 수 있었던 것은 박노민의 도움 때문”이라며 동료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손근성과 박노민은 현재 청주고 3학년으로 중학교 시절 서로 다른 학교에 다녔지만 운동을 통해 알게 된 오랜 친구사이. 충북의 작전대로 박노민이 수시로 앞으로 치고 나가면서 상대 선수들의 힘을 빼놔 손근성이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 나올 수많은 메달 속에 가려진 아름다운 희생과 자신의 영광을 그들에게 돌리는 모습이야 말로 스포츠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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