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류호경 선수

“올림픽에선 은메달을 땄지만 자원봉사로 금메달에 도전하겠습니다.”

12회 아테네장애인올림픽 남자사격에서 은메달을 기록한 청주시청 장애인사격팀의 류호경 선수(39)가 85회 전국체전에서 자원봉사자로 나선다.

류씨는 유도경기가 펼쳐지는 청주유도회관에서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경기장 안내와 식수 제공 봉사를 담당한다.

류씨가 유도경기장을 맡게 된 것은 이번에 준공된 청주유도회관이 장애인편의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어 주위의 도움 없이도 봉사활동을 하는데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전공인 사격 경기장을 맡고 싶었지만 장애인편의시설이 없는 곳에서 자원봉사를 하다가는 오히려 다른 봉사자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유도경기장을 택했다.

류씨는 “사격장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싶지만 청원사격장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할 수 없이 유도경기장을 택했다”며 “체전 참가선수들의 선전을 위해 열심히 봉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씨 동료인 청주시청 장애인 사격팀 소속 선수 3명도 유도경기장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동료들은 자원봉사교육을 받았지만 류씨는 올림픽 참가로 교육을 못 받아 체전 개막전에 청주유도회관을 미리 찾을 계획이다.

이시홍 청주시청 장애인사격팀 감독은 “선수들이 자원봉사를 했으면 어떠냐고 물어와 선뜻 허락했다”며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에게 봉사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많은 이들이 흐뭇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호경은 지난 5월 열린 장애인체전에서 MVP를 수상한 후 부상으로 받은 100만원을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전북도지사에게 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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