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암등록본부 2015년 암발생 현황 발표
의료계 과잉진료 자제로 6년 만에 재역전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순위가 갑상선암에서 위암으로 6년만에 재역전됐다.

갑상선암 관련 ‘과잉진단’ 논란이 벌어지면서 의료계와 환자 모두 스스로 암 진단과 치료를 자제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남자는 갑상선-위암-폐암 순, 여성은 갑상선-유방암-대장암 순으로 나이에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1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사업에 따른 우리나라 국민의 2015년 암발생률, 암생존율 및 암유병률 현황에 따르면 이 같이 조사됐다.

2015년 기준 암 발생자수 21만4천701명 중 위암이 13.6%(2만9천20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위별 대장 12.5%(2만6천790명), 갑상선 11.7%(2만5천27명), 폐 11.3%(2만4천267명), 유방 9.0%(1만9천219명), 간 7.3%(1만5천757명), 전립선 4.8%(1만212명), 췌장 3.05(6천342명), 담낭 및 기타담도 2.9%(6천251명), 신장 2.1%(4천555명) 등 순이다.

갑상선암의 경우 2009년 3만2천507명으로, 위암(3만26명)을 처음 추월한 이후 2014년(3만1천79명)까지 발생자수 기준 1위를 유지해오다 이번 통계에서 3위까지 떨어졌다.

2014년부터 의료계 안팎에서 갑상선암 과잉진단 문제를 제기했고, 보건당국도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 검진하지 않아도 좋다는 방침을 내놓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남녀별 주요 암발생 순위는 남성의 경우 위암(17.2%), 폐암(15.0%), 대장(14.0%), 간(10.4%), 전립선(9.0%) 등 순이며, 갑상선은 그 다음으로 많은 4.8%에 그쳤다. 다만 여성은 갑상선이 19.4로 여전히 가장 많고, 유방암(18.9%), 대장암(10.7%), 위암(9.5%), 폐암(7.2%) 등순이다.

암센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 갑상선암 환자가 많고, 여성이 상대적으로 건강에 관심이 많아 건강검진도 더 열심히 받는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성-연령별로 보면 50대 초반까지는 여자의 암발생률이 더 높다가 후반부터 남자의 발생률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선진국 중에서는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암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53.8명(세계표준인구로 보정)으로, 미국(318.0명), 프랑스(303.5명), 캐나다(295.7명) 등보다 낮다.

세계에서 이례적으로 갑상선암 진단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70.3명)과 비교해도 환자가 적은 수준이다.

다만 터키(205.1명), 일본(217.1명) 등과 비교하면 발생률이 높아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암발생자의 5년 생존율은 2011~2015년 기준 70.7%로 미국(69.2%·2007~2013년), 캐나다(60.0%·2006~2008년), 일본(62.1%·2006~2008년) 등보다 높게 나타났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