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31.시애틀  매리너스)가 84년 묵은 한 시즌 최다안타기록을 무려 2개나 경신하며 메이저리그(ML)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치로는 2일(이하 한국시간)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0-2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텍사스 선발투수 라이언  드리스를  상대로 유격수와 3루수 사이로 빠지는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이로써 올 시즌 258호 안타를 기록한 이치로는 지난 1920년  조지  시슬러(당시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가 세운 한 시즌 최다안타기록(257개)을 무려 84년 만에  갈아치우며 메이저리그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했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 시절 퍼시픽리그 7년 연속 타격왕과 3차례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뒤 2001년 시애틀에 입단한 이치로는 미국 진출 첫 해  242안타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쥔 데 정교한 타격감과 빠른 발로  4시즌 만에 신기원을 이룩하게 됐다.

    이치로는 이날 5타수 3안타 1도루 2득점의 맹타를 과시하며  안타수를  259개로 늘려 종전 시슬러가 갖고 있던 최다안타기록(257개)을 2개차로 경신했다.

    시애틀은 텍사스와 2경기가 남아 있어 이치로의 신기록 행진은 계속된다.

    전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안타 1개를 추가하며 시슬러와의 격차를 단  1개차로 좁혔던 이치로는 이날도 신들린 방망이를 휘두르며 4만7천여석의 세이프코필드 스탠드를 가득 메운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에 화답했다.

    0-2로 뒤진 1회말 홈팬들의 기립 박수 속에 첫 타석에 오른 이치로는 상대  3루수 행크 블레이락을 원바운드로 살짝 넘기는 좌전안타로 257호째를  날려  시슬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치로는 이 안타로 미국 진출 4년 만에 919호째를 기록, 지난 1929-32년 빌 테리(뉴욕 자이언츠)가 세웠던 4시즌 최다안타기록(918개)도 갈아치웠다.

    이어 3회 2번째 타석에 다시 선두타자로 나선 이치로는 드리스와 풀카운트 대결 끝에 가운데로 흐르는 6구째를 통타, 중전안타로 올 시즌 258번째 안타를 만들어 대기록의 수립의 주인공이 됐다.

    세이프코필드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작은 체구의 일본인 타자에 뜨거운 기립 박수와 환호로 경의를 표했고 밥 벨빈 감독과 포옹을 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이치로는 헬멧을 벗어 흔들며 관중석에 답례했다.

    이치로는 랜디 윈의 내야안타에 이은 에드가 마르티네스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자신의 올 시즌 100호째 득점을 자축했고 시애틀은 이치로의 안타를  신호탄으로 7연속 안타를 몰아치며 대거 6득점, 전세를 순식간에 6-2로 뒤집었다.

    3회 타자일순한 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시원하게 뻗어나간 타구가 상대 중견수 랜스 닉스의 글러브에 잡혀 아쉬움을 남겼던 이치로는 6회 유격수  앞  떨어지는 타구를 날린 뒤 빠른 발로 1루로 내달려 내야안타가 됐다.

    윈의 볼넷으로 2루까지 진루한 이치로는 마르티네스 삼진 때 3루를 훔친 뒤  상대 포수 켄 허커비의 3루 송구가 빠지는 사이 여유있게 홈을 밟아 쐐기점을 뽑았다.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난 이치로는 9회초 수비 중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H. 보카치카에게 우익수 자리를 내주고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고 시애틀은 결국 8-3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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