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내에서 충주로 빠져나가는 38번 국도변을 지나다보면 잘 가꿔진 정원이 눈에 띄는 집을 만나게 된다.

제천지역에서 최고 맛집으로 손꼽히는 비원 한정식(대표 김정옥·☏043-644-2577).
들어서는 마당에 옹기종기 심겨진 나무와 꽃들이 편안함을 건네고, 구수한 음식 향이 입맛을 돋운다.

비원은 재료 구입에서부터 상차림에 이르기까지 주인이 직접 일일이 챙기며 자칫 손님들이 불만을 갖지 않도록 배려하는 정성을 중시한다. 진정한 음식맛은 정성에서 우러난다는 주인의 요리철학이다.

손님이 주문하면 그때서야 음식을 조리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모든 메뉴가 신선하고 맛깔스럽다.

비원은 세 가지 한정식 코스요리를 메뉴로 내놓는다. 한정식을 코스요리로 개발한 이유는 음식의 낭비도 줄일 수 있고, 다음에 무슨 요리가 나올까 손님들이 입맛을 다시게 해 ‘기다리고 먹는 즐거움’을 주기 위한 주인의 생각에서다.

정식코스는 녹아들 듯 부드러운 갈비찜과 청포묵, 산적, 오징어무침, 각종 전 등이 식탁에 오른다. 여느 한정식집과 별반 차이가 없는 듯하지만 맛을 보면 분명한 차이를 느낀다.

혀를 감싸는 감칠맛과 씹는 동안 처음과는 다른 맛이 배어나는 오묘함도 가미돼 있다.

A정식엔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신선로와 상큼한 맛을 주는 구절판, 팽이버섯볶음, 원조격인 안동닭찜의 맛을 무색케 하는 매콤달콤한 닭찜 등이 추가된다.

손님 접대엔 방짜 놋그릇을 사용하는 특정식 코스가 제격.

방짜 그릇은 여름철 식중독 예방과 병원성 대장균인 ‘O-157’ 억제에 탁월한 기능이 있다는 현대과학 연구결과가 나와 있을 만큼 맛과 건강까지 생각한 웰빙코스다.

주인 김씨의 음식 솜씨에 관한 일화 하나. 지난 1985년 연두순시차 충북도를 방문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오찬을 검식관 앞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김씨의 손맛은 정평나 있다.

김씨는 “음식 조리가 단순히 먹는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인의 정성과 열정이 담긴 작품을 만드는 것과 같다”며 “찾아주는 손님들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정성껏 음식을 만드는 게 비법이라면 비법”이라고 말한다.

충북도내에서 개최된 각종 음식경연대회에서 상을 휩쓸기도 했으며 우수·모범업소로 지정된 비원은 제천시내에서 5분 거리, 중앙고속도로 제천IC 근처에 위치해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