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적으로 심정지”…경찰, 수사 착수

▲ 신생아 4명이 잇달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정혜원(오른쪽 두번째) 이대목동병원장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가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잇달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7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9시30분께부터 오후 11시30분께 사이 이 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남아 2명, 여아 2명 등 총 4명의 환아가 연달아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숨진 신생아들은 인큐베이터 안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중 순차적으로 응급조치를 받다가 사망했다.

이대목동병원 의료진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환아들의 혈압이 떨어지는 등 이상 증세를 보여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숨졌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병원 관계자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재원하고 있는 환아 4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심정지가 유발되어 사망하는 사건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며 “의료진의 적극적인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사망했다”고 말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사망 환아의 입원 사유는 미숙아 때문으로 입원 기간은 환아별로 9일, 24일, 5주, 6주였다.

심정지 증상은 전날 오후 5시40분께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의료진은 환아 2명에게 1·2차에 걸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다른 두 환아에 대해서도 심페소생술을 한 차례 시행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11시7분께 “아이가 2명 이상 죽었다. 중환자실이다. 심폐소생술을 4명의 아이가 하고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정식 착수했다.

양천서는 신고를 받은 직후 서울경찰청 과학수사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공동으로 병원 현장감식을 실시했다.

경찰은 검찰에 부검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사망 환아는 현재 영안실에 안치 중이다. 현재 국과수에서는 사망환아에 대한 부검에 앞서 의료진이 투여한 약물을 모두 수거해 감식 중이다.

양천구보건소는 17일 오전 1시께 사고 사실을 구두로 접수한 후 당일 오전 9시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서울시와 보건당국은 병원 의료진 등을 상대로 감염병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경찰청 과학수사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장감식을 실시 중이며 18일 숨진 신생아들에 대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모든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당시 집중치료실에는 신생아 16명이 있었으며 병원 측은 사고 직후 사망환아 4명을 제외한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환아 12명에 대해 전원 및 퇴원 조치했다.

신생아 5명은 강남성심병원에 옮겨졌고 세브란스병원과 보라매병원, 서울의료원에도 각각 1명씩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신생아 4명은 퇴원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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