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봉명~신봉사거리 교통방해 신고에도 단속 없어 정체 극심
警 “인력 턱없이 부족…혼잡지역 단속 강화 등 조치할 것” 밝혀

차량이 길게 늘어서는 출근 시간에 견인차량과 중장비 등이 대로변 우회전 차로를 점거하면서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1년이 넘게 벌어진 도로점거에 대해 제대로 된 단속을 실시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경찰 112상황실을 통해 교통방해 민원이 신고 된 다음날도 보란 듯이 차로를 점거하는 견인차들을 본 시민들은 신고를 받은 경찰이 교통지도에 나섰는지 조차 의구심을 품고 있다.

13일 오전 8시20분께 옛 방송통신대학교 사거리에서 봉명사거리 방면 편도 3차선 도로.

운천동 농수산물시장 방면으로 직진하려는 차량들과 좌·우회전을 하려는 차량이 진입하는 사거리로 출근시간에만 수천대가 이곳을 지난다.

하지만 예술의 전당 쪽으로 우회전을 하려는 차량들은 자신들의 차선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견인차량과 중장비 등이 3차로인 우회전 차로를 점거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우회전을 하기 위해 마지막 차선으로 달리다 줄지어 서있는 견인 차량들에 막혀 직진 차선인 2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는가 하면, 끝내 차선을 변경하기 힘들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충북경찰청은 오전 7시부터 오전 8시30분,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를 러시아워 시간으로 지정하고 교통지도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봉명사거리와 신봉사거리 등에선 교통지도를 벌이는 경찰관을 찾아볼 수 없을뿐더러 1년 가까이 매일같이 주차돼 있는 견인 차량들에 대해서도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순찰차마저도 이 차량들을 보고도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한 운전자는 “이 차량들이 주정차 돼 있는 것을 1년 가까이 하루도 빠짐없이 보고 있다”며 “순찰차량마저도 이 차량들을 보고 그냥 지나간 것을 여러 차례 본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과 견인차량 운전자들의 경우 교통사고 현장에서 자주 접하기 때문에 유착관계가 형성돼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교통지도를 위해 경찰에 신고를 한 운전자도 있지만, 지도나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운전자 A씨는 “출근시간에 차가 많이 밀리는 상황인데도 도로를 점거하고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견인차량을 치워달라는 민원을 충북경찰청 112상황실을 통해 제기했지만 경찰이 지자체로 떠넘기려해 항의하니 그제야 교통지도를 하겠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다음날도 여전히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견인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고접수 문자를 받은 뒤 경찰이 출동했다는 문자나 연락 등 그 이후 조치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했다”면서 “다음날도 계속 그 자리에 있는 걸로 봤을 때, 교통지도를 나갔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흥덕경찰서 봉명지구대 관계자는 “신고 접수 후 순찰차 1대를 현장에 보내 견인차량 2대에 대해 이동조치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음날인 13일 현장엔 교통지도를 나온 경찰관도, 견인차량을 이동 조치하는 모습도 볼 수 없었다. 차로를 막고 서 있는 견인차들로 인해 출근길 정체가 극심한데도 경찰은 신고가 들어왔을 당시에만 교통지도를 했다는 얘기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교통경찰 인력이 부족해 모든 교통혼잡 지역에 대해 인원을 배치할 수 없다”며 “봉명사거리 인근 견인차량들에 대해서는 흥덕경찰서에 통보해 단속을 강화하는 등 시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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