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책골로 1대 0 진땀 승…내용은 ‘글쎄’

▲ 12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한국 김진수가 동료의 센터링을 슛으로 연결하려 하고 있다. 뉴시스

신태용호가 일본에서 벌어진 남북대결에서 진땀승을 거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4시30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북한전에서 1대 0으로 이겼다.

중국과의 1차전에서 2대 2로 비긴 한국은 1승1무를 기록, 16일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를 통해 우승을 노린다. 북한전 역대 전적은 7승8무1패가 됐다. 1990년 10월 평양에서 1대 2로 패한 이래 11경기(4승7무) 연속 무패다.

이기기는 했지만 내용이 썩 좋지는 않았다. 상대 자책골이 아니었다면 승리조차 장담하기 어려웠다. 중국전에서 지적된 막판 집중력 저하 역시 되풀이됐다.

한국은 3-4-3 포메이션으로 북한을 상대했다. 김민우(수원), 진성욱(제주), 이재성(전북)이 스리톱을 형성했고 이창민(제주)이 미드필드의 중심을 잡았다.

초반에는 북한의 밀집수비에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랜 시간 공을 소유하고도 낮은 크로스 정확도로 애를 먹었다.

전반 중반 이후 서서히 활기를 찾았다. 전반 29분에는 이재성의 헤딩 패스를 받은 이창민(제주)이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공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37분 진성욱의 발리슛도 득점과 거리가 있었다.

북한은 투지를 앞세워 한국을 물고 늘어졌다. 김유성을 필두로 한 역습이 위협적이었다. 전반 40분 코너킥 기회에서는 약속된 플레이로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한국은 후반 초반 진성욱, 이창민의 연속 슛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진성욱은 수비 뒷공간을 부지런히 누비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줬다. 후반 12분 김민우의 크로스를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때렸다.

첫 골은 후반 18분에 터졌다. 김민우의 패스가 걷어내려던 북한 수비수 리용철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진성욱은 끝까지 경합하며 자책골을 이끌어냈다.

한국은 김신욱(전북), 이명주(서울)를 투입해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오히려 매서워진 쪽은 북한이었다. 후반 26분 정일관이 한국 골문 앞에서 트래핑 후 오른발 슛을 날렸다.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위험한 순간이었다. 정일관은 후반 36분 프리킥에서도 수비수 사이를 파고들며 기회를 엿봤다. 다행히 공이 정일관의 발을 지나쳤다.

한국은 남은 시간 북한의 공세를 차단하며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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