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호가 북한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7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2게임 연속 패배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11일 일본 지바 소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북한과의 대회 2차전에서 0대 1로 패했다. 12년 만의 대회 우승을 노린 윤덕여호는 지난 8일 1차전 일본전 2대 3 패배 후 2연패에 빠지면서 사실상 우승에서 멀어졌다.

전반 초반 한국은 강한 압박으로 북한을 몰아쳤다. 북한도 물러서지 않으며 힘 대결을 펼쳤다.

한국은 왼쪽 측면을 집중 공략했다. 한채린과 이민아가 북한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북한은 초반 잔뜩 움츠린 후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주도권을 잡았다. 결국 북한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17분 김윤미가 오른쪽 측면에서 이향심의 크로스를 머리로 살짝 방향만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중국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김윤미는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북한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수비에 치중하면서 전방으로 볼 배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의 일방적인 공격이 계속됐다. 전반 29분 김평화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34분에는 승향심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김정미가 막아냈다. 한국은 전반 45분 이은미를 빼고 이소담을 투입했지만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중반 이후 한국은 라인을 끌어올리며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북한의 수비는 쉽게 뚫리지 않았다. 다시 주도권을 내준 한국은 북한의 공격을 쉴 새 없이 막아야만 했다.

이런 흐름은 후반 내내 계속됐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동점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북한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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