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 시장 SNS 글 놓고 “능력·자질 의심스러워” 지적

일제감정기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복원 반대 시민행동이 7일 조선식산은행 복원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시민행동은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제 망령이 깃든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 복원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일제강점기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복원을 중단하고 즉각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달 조길형 충주시장이 식산은행과 관련해 SNS에 글을 올린 것을 두고 조 시장의 역사 인식을 비난했다.

조 시장은 식산은행과 관련한 SNS에 ‘이 문제는 문화재청에서 등록문화재로 판정 한 것입니다. 저도 철거론자입니다만 시민여론 수렴과정에서 그렇게 결정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등록문화재를 잘 관리할 책임이 있습니다. 철거를 원하신다면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 지정취소를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진정으로 원하신다면 그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길로 가셔야 할 것입니다’란 댓글을 달았다.

이들은 이를 두고 “이글을 접하면서 과연 충주시장으로서의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2015년 6월 ‘근대문화전시관 조성계획’문서에 결재해 다 쓰러져 가는 건물의 매입을 허가했고 그해 11월 7억여원의 세금을 들여 건물과 토지를 매입했다”고 전했다.

이어 “철거론자인 조 시장은 왜 철거할 건물을 매입했는가?”라며 “조 시장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사람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식산은행 건에 대해 정보공개청구를 한 시민에게 담당공무원이 ‘정보 청구를 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공무원이 시민 위에 군림하는 존재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충주시는 법의 절차에 따라 그리고 시민의 뜻에 따라 식산은행 건물을 즉각 철거하고 충주의 유구한 역사를 이어갈 준비와 계획을 시민들과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식산은행과 관련, 정보공개를 신청한 시민은 한꺼번에 37건의 정보공개를 신청해 자료가 많은 만큼 그동안의 추진 과정을 설명하고 청구한 모든 자료를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또 “식산은행을 매입하기 전에 충분한 토론과 여론수렴과정을 거쳤고 문화재청에서도 문화재로서 인정을 받았다”며 “현재 충주시는 조선식산은행 건물에 대한 문화재 등록취소나 건물 철거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주시 성내동 243에 위치한 충주조선식산은행은 1933년 조선식산은행령에 의해 설립된 특수은행으로 토론회에서 보존과 철거 의견이 대립, 결론을 내지 못했고 시는 각 의견을 수렴해 문화재청에 의뢰해 지난 5월 등록문화재로 지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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