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가 6일 발표한 전국자치단체별 2017년 청렴도평가에서 충남도가 종합청렴도 10점 만점에 8.07점으로 1등급을 획득,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광역자치단체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충북도 청렴도는 17개 광역 시·도 중 14위에 머물렀으며 시 단위 기초지자체 평가에서는 충주시가 종합청렴도 7.52점을 받아 3등급에 올랐고, 청주시는 7.39점으로 4등급에 랭크됐다. 대전시는 충북도보다 조금 높은 12위에 그쳤다.

충남도는 지난해 7.63점보다 0.44점이 상승한 기록이며, 올해 전국 평균(7.65점)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세부적으로 도는 외부청렴도 8.39점(2등급), 내부청렴도 7.99점(2등급), 정책고객 평가 6.88점(2등급)을 획득했다. 충남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된 데는 도가 나름 정책적으로 노력한 덕분이다. 충남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청렴도평가에서 17위를 기록한 이후 강도 높은 청렴대책을 추진, 2015년 7위, 2016년 2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상승했다.

충남도는 노력의 방안으로 행정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청렴대책본부를 구성해 청렴시책의 실행력을 담보하는 한편, 공직자 부패사고 예방활동 전개와 실과분담제를 통해 책임성 강화에 역점을 두었다. 특히 외부청렴도 향상을 위해서는 민원 만족도 설문을 통해 민원불편 부당신고 활성화에 주력했으며 청렴지킴이제 운영으로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듣고 개선노력을 기울인 점이 효과를 얻었다. 결국 청렴도평가 결과를 철저히 분석하고 미흡한 점은 적극 보완·개선하는 과정에서 공직사회의 청렴성 회복은 물론 도민과 소통의 문제도 해결한 셈이다. 이는 충남도가 도민에게 신뢰를 주고 어떤 정책이든 함께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이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점을 입증해주는 일이다.

충북도의 경우 외부청렴도 항목 점수는 7.52점으로, 7.35점을 받은 경북과 함께 최하위인 5등급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내부청렴도와 정책고객 평가에서는 각각 2등급과 3등급을 기록하면서 겨우 체면치레 했다.

충북 제천시는 종합청렴도 점수가 지난해보다 0.69점 하락한 6.99점을 받아 최하위(5등급) 그룹에 포함됐으며 보은군(8.24점)과 옥천군(8.22점)은 종합청렴도 1등급을 차지했다. 전국 군 단위 지자체 중 1등급에 속한 곳은 보은·옥천군과 경남 창녕군뿐이다. 영동군(8.02점), 진천군(7.99점), 증평군(7.97점), 단양군(7.84점)은 2등급에 올랐으며 음성군(7.69점)과 괴산군(7.36점)은 각각 종합청렴도 3등급 평가를 받았다.

종합청렴도 조사는 권익위가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공공기관과 직접 업무처리 경험이 있는 국민, 소속 직원, 시민단체, 출입 기자 등 전국 23만5천652명을 대상으로 내·외부청렴도와 정책고객평가 설문을 통해 진행했다. 나름 객관적이며 공정성이 있는 평가방법으로 좋은 등급을 받는 다는 것은 공공기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고 자부할만하다. 하위등급을 받은 지자체는 무엇이 문제인지 분석해 개선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종합청렴도 평가는 공직사회의 청렴도와 자치단체의 대민 봉사 및 정책을 실행하는 과정 등 다양한 면에서 평가가 이루어지는 만큼 자치단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결코 등한시할 일이 아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청렴도 평가가 상징하는 의미를 잘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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