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대 칼럼] 12월의 수험생
[이종대 칼럼] 12월의 수험생
  • 충청매일
  • 승인 2017.12.0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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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완연한 겨울이다. 생각해 보면 올해처럼 다사다난했던 해도 드물었던 것 같다. 정치적, 사회적으로 격동기를 보내며 많은 사람들이 휘날리는 눈발같이 흔들리는 마음을 잡지 못하고 혼란스런 날들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수험생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올해는 역사상 처음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일까지 연기됐다. 포항을 뒤흔든 지진으로 당초 11월 17일로 예정됐던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일을 1주일 연기하기에 이르렀다. 수능이 연기되면서 많은 수험생들이 허탈해하기도 했고 불안해하기도 했다. 학부형들도 불안해하는 학생들을 지켜보며 초조한 날들을 보냈다. 그렇게 일주일이 가고 수능이 가까스로 치러졌다. 수능이 연기된 탓에 그만큼 대학에서 치러지는 논술고사며 면접시험 등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여기저기 바쁘게 뛰며 대학입시를 준비해야했다. 그렇게 11월이 허겁지겁 지나갔고 이제는 12월이 중순으로 접어든다. 그리고 며칠 뒤면 수능시험 점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성적표를 받아든 어떤 학생은 자신의 생각대로 성적이 잘 나와 환호할 것이고 또 다른 어떤 학생은 생각만큼 나오지 않은 성적 탓에 착잡한 심정을 누르길 없어 답답해하기도 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숨을 쉬며 절망하는 심경이 되는 경우도 있으리라 싶다.

어쨌든 현실은 받아들여야한다. 점수가 낮게 나와서 낙담한다고 해서 성적이 바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정시 전형에 끝까지 도전해 보자. 수험생 본인이 원하는 대학의 홈페이지도 꼼꼼이 검색하여 전형방법도 차근차근 다시 들여다보자. 그리고 철저히 준비하여 최선을 다하자.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을 택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다시 출발한다는 마음으로 미래를 준비하자. 필자는 가능한 재수나 삼수를 해서 대학을 가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경우에 따라 재수를 해야 하거나 삼수를 해야 하는 수도 있으리라.

재수의 고통이 얼마나 심할 것인가는 충분히 짐작이 간다. 또래 친구들은 대학 캠퍼스에서 낭만을 즐기고 있는데 나만 혼자 뒤쳐져 있는 것만 같아 때로는 지치고 지쳐 무기력한 상태가 될 수도 있다. 그러기에 다시 공부하는 것이 힘든 것이다. 이미 충분히 배운 것만 같은데 막상 모의고사 성적은 시간이 지날수록 잘 나오지 않는다. 재수를 하면 이미 배운 것을 되풀이하는데 성적이 잘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은 재수하는 수험생이 본인이 원하는 대학이나 학과에 합격하는 확률이 그리 높지 않은 것은 재학생보다 훨씬 높은 심리적 압박감 때문이리라. 그러나 만부득이하여 재수를 선택했다면 옆을 보지 말고 앞으로 정진하라고 권한다. 어렵고 힘들고 괴로워도 참고 견디고 목표를 분명히 하여 전진한다면 분명 환하게 웃을 날이 오고야 말 것이다.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때다. 바쁘지만 차분한 마음으로 지난날들을 되돌아보고 정리할 일들은 깨끗이 마무리하자. 참으로 힘든 한 해였다.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일들이 이어졌다. 그래도 그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 분들과 따뜻하고 정겨운 마음으로 12월을 보내고 싶다. 그리고 새해의 떠오르는 태양을 희망찬 마음으로 맞이하자. 대학 입시를 준비했던 수험생들도 새해에는 보다 힘찬 모습으로 대학 생활을 시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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