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애린 작가, 장편소설 ‘직지 앤 나비’ 출간
젊은 북러버들의 사랑과 음모·야망 이야기

공애린 작가는 현존하는 금속활자본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지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 ‘직지 앤 나비’(사진)를 출간했다.

공 작가는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등장시킨 소설 속에 또 하나의 직지에 관한 팩션을 담은 액자소설을 쓰기로 작정한 후 직지의 고향 청주에 대해 살펴보면서 현존하는 금속환자본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지’를 둘러싼 젊은 북러버들의 사랑과 음모, 야망에 대한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공 작가는 “흔히들 활자가 있는 곳에 혁명이 있다고들 말한다. 정보파급력이 월등히 높은 금속활자 인쇄술은 세계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힐 만큼 인류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동안 널리 알려져 있던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는 금속활자본의 맏형 같은 대접을 받아 왔고, ‘지난 1천년간 동안의 100대 사건’ 중에서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영예의 면류관을 쓰고 있었다”며 “그와는 달리 ‘42행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선 고려 시대의 금속활자본 ‘직지’는 오랫동안 그 존재조차 묻힌 채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동양학 서고에서 뿌연 먼지만 쌓고 있었는데, 그나마 다행히도 서지학자 고(故) 박병선 박사와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세상에 알려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존하는 금속활자본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지는 퍼즐 그 자체였다. 고려 말에 간행된 직지는 하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을 뿐 상권은 지금껏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반쪽을 잃어버린, 미완성의 퍼즐 판과도 같은 직지를 향한 책 사냥꾼들의 추적은 당연지사였고, 소설을 쓰게 된 나 역시 쉽게 매료됐다”고 덧붙였다.

공 작가는 “있어야 할 것이 없는, 채워야 할 자리가 비어있는 상황은 궁금증과 호기심과 더불어 애간장을 태우기 마련이다. 그동안 직지에 관한 소설이 제법 출간됐으나 대부분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물이었다”며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등장시킨 소설 속에 또 하나의 직지에 관한 팩션을 담은 액자소설을 쓰기로 작정한 후 직지의 고향 청주에 대해 살펴보게 되었다. 직지만큼이나 청주 역시도 대한민국의 보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전부터 교육 도시로 알려져 있던 청주는 무심천, 상당산성, 성안길, 우암산, 용두사지철당간 등 아름다운 경관과 많은 유적지를 지닌 문화의 도시이기도 했다. 교육과 문화의 도시 청주에서 금속활자본 직지가 탄생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공 작가는 작품에 대해 “누가 장편 소설 ‘직지 앤 나비’의 내용을 묻는다면 현존하는 금속활자본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지를 둘러싼 젊은 북러버들의 사랑과 음모, 야망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공 작가는 중앙일보사가 주최한 여성중앙 중편소설 현상 공모에 ‘아버지의 멍에’가 당선돼 등단했으며, ‘시간꽃’, ‘그대 그리운 날에는 길 떠나리 1, 2권’, ‘또 다른 사랑’, ‘다리, 넌 뭐야?’ 등 8권의 장편소설과 20여편의 중단편 소설, 그림동화집 등을 출간 또는 발표했다.(범우사, 1만3천원)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