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필 충주소방서장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덧 첫눈이 내리고 두꺼운 외투를 입고 다니는 엄동설한(嚴冬雪寒)의 계절 겨울이 다가왔다.

해마다 겨울철이 시작되는 11월이면 우리 서는 겨울철 화재예방을 위한 업무추진으로 바쁜 나날을 보낸다. 시내 곳곳에 현수막과 배너를 설치하고 각종 화재예방 캠페인 및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하며 안전 확인 스티커 및 홍보용품을 배부한다.

또한 어린이 불조심 포스터·그림 그리기 공모전을 개최해 우수작품은 다중이용시설에 전시하는 등 시민들의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분위기 조성에 전력을 다 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서 2016년도 화재를 분석해보면 총 173건으로 겨울철에 발생한 화재가 98건으로 57%를 차지하고 원인별로 살펴보면 부주의 47%, 전기적 요인 16%로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 비율이 상당히 높다.

따라서 ‘동참하는 화재예방 안전겨울 지름길’ 실현을 위해 다음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

첫 번째, 전기난방용품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반드시 안전인증을 받은 규격제품을 사용하고 전기장판은 접히거나 물체에 눌리지 않도록 한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전원을 끄고, 플러그를 뽑은 후 전선 피복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또한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금지하고 개별 스위치가 부착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가스 불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가스 불을 켜기 전 충분히 환기하고, 사용 중 자리를 비우지 않으며 평상 시 연소기 콕과 중간밸브를 모두 잠근다. 또한 보일러 사용 전 반드시 배기관이 빠져있거나 꺾인 곳과 이물질이 없는지 꼭 확인한다.

천이나 비닐 등으로 보일러실의 환기구를 막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항상 열어두어야 한다. 보일러 사용 시 이상 증상이 보이면 즉시 서비스센터로 연락해 점검을 받은 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세 번째,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구비하자. 특히, 소화기는 화재 초기 소방차 1대 이상의 능력을 보유한 소방시설로, 초기진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드시 소화기 사용법을 잘 익혀두어야 하고 주 1회씩 뒤집어 주어 소화기 안 소화약제가 굳거나 가라앉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네 번째, 화재예방에 대한 안전의식이 중요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대중매체에서 전달하는 크고 작은 화재에 관한 뉴스를 보면 설마하는 안일한 생각과 예방에 대한 안전의식의 부재로 발생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소방관으로서 항상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안전의식의 정착은 나와 우리사회가 나아가야할 중요과제임을 인식하자. 함께하는 자그마한 불조심 실천이 소중한 내 가족과 재산을 화재로부터 지키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우리 서는 이번 동절기 동안 화재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시민들이 동참하는 화재예방으로 안전한 겨울 따뜻한 겨울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주시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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