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주님의교회 주서택 목사, 조기 은퇴 고별 설교
퇴직 예우금 2억원 교회 헌금·제공 자동차 거절 등

▲ 지난 19일 열린 청주주님의교회 담임목사 이·취임식에서 주서택 목사가 입고 있던 성의를 벗어 최현석 후임목사에게 입혀주고 있다.

담임목사직 세습과 성직자들의 부정적인 여론으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주던 시점에서 맑은 샘물 같은 우리 지역의 주서택 목사가 있어 한국 교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15년전 7명으로 교회 개척을 시작한 첫달부터 교회재정 50%을 교회 밖으로 내보내며 생존권의 위협을 당하는 이웃들을 위해 교회내 ‘사랑의 나눔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청주주님의교회 주서택 목사가 그 장본인이다.

지난 19일 청주주님의교회 담임목사직을 5년 일찍 은퇴를 하면서 교회에서 제공하는 새자동차를 사양하고 ‘은퇴에 따른 퇴직 예우금 2억원’도 은퇴식 현장에서 전액 다시 교회로 헌금을 했다.

주서택 목사는 이날 1천여명의 성도들이 참여한 가운데 청주주님의교회 예배당에서 ‘이 사람을 보라’는 주제로 마지막 고별설교를 했다. 후임자로 선정된 최현석 목사(48)에게 안수기도를 하고 주서택 목사가 입고 있었던 성의를 벗어 후임목사에게 입혀주면서 담임목사 이·취임식이 진행됐다.

주 목사는 “우리 교회는 가난한 교회는 아니지만, 우리 스스로 맑은 가난을 선택했습니다. 교회당이 꼭 화려하고 웅장할 필요할 필요가 있습니까. 예배 드리기에 불편하지만 않으면 되죠. 도시 교회가 자기 교회만을 위하여 재정을 다 쓰는 것은 절대 건강한 교회 모습이 아닙니다. 적어도 50% 정도는 교회 밖으로 내보내고 남은 50%를 가지고 교회 살림을 하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주 목사는 C.C.C.간사로 25년간 사역을 하고 2002년 12월 1일 청주의 구 상당교회당을 인수받아 청주주님의교회를 시작했다. 교회개혁에 앞장섰던 청주주님의교회는 지난 15년간 96억원이 넘는 재정을 구제, 선교, 장학금, 봉사로 교회 밖으로 내보냈다.

생존권의 위협을 받는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사랑의 나눔마켓’을 운영, 지금까지 10년간 총 11억원을 구제사역에 쏟아 부었다.

또 교회 주위에 위치한 충북대와 창신초, 중앙여고, 청주고와 일신여자 중고등학교에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100여군데의 농어촌, 미자립 교회와 선교사, 선교단체에 후원했다.

이번 후임자 선정은 10개월 전에 24명으로 청빙위원회를 구성해 진행해 온 끝에 최종 청주주님의교회 부목사 출신 16명 중 한명이 선정됐다. 제 2대 담임목사로 취임한 최현석 목사는 대신교단 군목단장을 지내고, 공군 소령으로 예편한 15년간 군목으로 사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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