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 경영학과

풍수적으로 청주는 배의 모양이라 하여 청주의 별칭을 주성(舟城)이라 했고, 조선시대에는 청주읍성 내에 돛을 상징하는 철당간(12.7m)을 설치했으며, 청주시 청사를 건립하면서 배의 모양으로 형상화 했다. 무심천이 청주 시내를 관통하고 있는데 강이나 하천이 시내 중심지를 지나는 도시를 행주형국으로 본다. 서울, 평양, 청주, 분당 등이 대표적 행주형의 도시이다. 행주형의 땅은 사방에서 물이 모여들어 재화와 사람들이 풍성히 모이는 번성하는 땅이라고 한다. 그런데 행주형의 형국은 키, 돛데, 닻을 구비해야 부자의 기운이 더욱 왕성해진다.

행주형의 형국인 서울 여의도에는 63빌딩이 들어섰고 배에 짐을 실은 듯한 모양의 고층빌딩이 군(群)을 이룬다. 서울의 잠실도 행주형의 형국인데 123층(555m)의 롯데타워가 들어서 서울의 상징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타워를 한자로는 낙천대(樂天臺)라 해 해외관광객들을 모으고 있다. 롯데타워는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어 서울 어디서나 조망이 되며, 가까이서 보다 멀리서 더 높게 보여(近低遠高) 모든 사람의 시선을 집중하게 한다.

행주형 형국의 도시에서 마천루(摩天樓) 경쟁은 해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금융의 중심지 홍콩은 대표적 행주형의 도시인데 20층이 넘는 고층건물이 8천개가 넘으며, 180m를 넘는 초고층빌딩이 120여개나 된다. 배 모양의 도시 홍콩이 배에 가득 짐을 싣고 5대양 6대주로 중국을 선두에서 항해 해가는 모습이다.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는 부동산개발업자였다. 홍콩을 다녀간 트럼프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9.11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를 대체할 랜드마크를 ‘세계 제1의 마천루를 미국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시카고에 ‘뉴트럼프타워’를 건설하고 대통령의 자리까지 올라갔다. 랜드마크 건물은 도시를 대표하며, 도시를 찾는 지향점이 된다. 좋은 입지에 좋은 전망을 제공하고 해당도시의 중심에 랜드마크를 확보함은 도시발전을 앞당긴다.

통합청주시가 출범하면서 청주 구도심은 4개 구청으로 나누어졌다. 100년 대계 청주시를 이끌어갈 통합청주시 청사를 새로 짓기로 했는데 배 모양의 청주시 청사를 보존하고자 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움직임이 있어 시청사를 철거하고 다시 건축하고자 하는 계획이 논쟁이 되고 있다. 1965년도에 건립한 청주시청 본관을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아 보존할 것인가, 시대에 맞게 구건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건물을 세워야할 것인가 시민들의 의견이 모아져야 한다.

청주시는 통합청주시가 되면서 100만 도시를 바라보고 있고 우리나라 중심지에 위치한다. 도시의 형국이 배의 모양이라 시청사도 배의 모양으로 지었고, 예전에는 청주읍성에 돛대를 상징하는 12.7m의 철당간도 세웠다. 그러나 10만 도시에서 지금은 100만 도시를 지향하고 그 규모도 몇 배로 성장하였다. 청주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를 어디에 세우고 통합청주시의 100년 계획을 구체화 할 것인가? 근대문화유산으로서 청주시 청사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 청주의 배형국에 맞는 건물이 청주 시청사 건립을 계기로 청주의 중심부에 세워지기를 바란다. 서울의 롯데타워가 서울의 상징이 되듯이 청주에도 어디서나 조망되는 랜드마크가 서게 되기를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