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충북 진천군 문백면 정밀기계산업단지에 입주한 A기업을 압수수색 했다.

청주지검 특수부는 21일 A기업 회장 집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천 ‘산단브로커’ L(52·구속기소)씨의 수십억원대 횡령비리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이 A기업 회장과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L씨를 조사하면서 전 1급 고위공무원과 지방의원에게 산업단지 조성 편의 대가로 수백만원 상당의 금품을 주고 향응을 접대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L씨는 진천군의원과 양양군의원에게 불법정치자금과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A사에서 대여금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L씨 조사과정에서 A기업 회장의 비리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A기업은 예전부터 정치인들에게 고액의 정치후원금을 내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검찰이 불법정치자금이나 뇌물비리에 초점을 두고 수사 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검찰은 최근 충북도청에서 A기업의 투자협약서 등 정밀기계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한 서류를 제출받아 훑어봤다.

도청 공무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검찰은 A기업의 문백 정밀기계 산업단지 입성에 특혜가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본사를 진천군으로 이전한 A기업은 군유지를 헐값에 매입해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투자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기업은 진천군과 투자협약 양해각서(MOU) 체결 당시 투자 규모를 7천500억원으로 책정했지만 1천억원도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9년 12월 7일 진천군과 A기업 회장이 날인한 진천군 이전에 관한 합의서에는 2010∼2014년 1차 사업비 5천억원, 2015∼2019년 2차 사업비 2천500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 

39만 3천174㎡ 규모에 자동차부품 및 의료기기(임플란트) 공장 신축, 문백면 소재지 일원 4천200㎡ 규모에 2동의 사원아파트 건립, A사 진천군 문백면 이전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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