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이종욱 의원 “김병우 교육감과 측근 무료 이용”
최근 공개 객실로 전환… 교육청 “불투명한 부분 인정”

▲ 충북도의회 교육위 이종욱 의원이 21일 충북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시한 교육청 산하 제주해양수련원 비밀 객실 위치.

김병우 충북도교육감과 교육감 최측근만 이용하는 교육청 산하 제주해양수련원 ‘펜트하우스’가 3년간 운영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교육감은 이 객실에서 휴가를 보내면서도 사용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무료로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청 직원들도 존재 자체를 몰랐을 정도로 베일에 싸여있던 펜트하우스의 실체는 21일 도교육청 본청을 상대로 한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행정감사에서 밝혀졌다.

이종욱(자유한국당·비례) 의원은 “현재 제주수련원(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4층에 있는 객실 두 개(406호와 407호)는 2014년 2월 도교육청 직속기관으로 개원할 당시부터 비공개 객실로 운영한 시설”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밀 객실은 방이 2칸 구조로 돼 있고 고급 집기, 가전제품까지 갖췄다. 9평 남짓 일반객실과 비교하면 초호화 수준이고, 펜트하우스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비밀 객실 이용 대상은 장기지원 프로그램 외부 강사나 출장 공무원 등으로 규정돼 있는데, 숙박 대장에는 이들이 사용한 기록이 없다. 개원 후 3년 넘게 김병우 교육감과 그의 측근에게 제공하는 VIP룸이었다”고 규정했다.

구체적인 이용내역을 공개하면서 도교육청의 해명 의지를 꺾기도 했다.

그는 “제주수련원 내부 자료를 보면 김 교육감은 올해 7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수련원 4층 비밀 객실을 사용했는데, 당시 사용목적은 ‘업무보고’로 돼 있다. 열흘간 업무보고를 받나”라고 질의한 뒤 “여름휴가를 즐기려고 비밀 객실을 사용했는데도 김 교육감이 사용료를 한 푼도 내지 않은 이유는 뭐냐. 무료 사용했다면 특혜 아니냐”고 따졌다.

특히 “이 비공개 객실은 지난 9월에서야 부랴부랴 공개 객실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펜트하우스의 실체가 외부에 알려지고, 장차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견한 교육감의 지시로 공개로 전환했을 것이란 의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비밀객실을 사용한 간부 공무원을 감사장에서 공개하기도 한 이 의원은 “김 교육감은 당선 이후 특권을 내려놓고 개혁과 변화를 부르짖는 혁신 교육감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으나 그 결과가 비밀객실이었나”라며 “특권을 내려놓고, 비밀객실을 교직원에게, 학생에게 돌려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류정섭 부교육감은 “일부 투명하지 않은 부분을 인정한다”며 “투명하게 운영할 제도 개선작업을 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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