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농가에 이어 강원 양양군, 전남 순천만에서도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이 확인되자 전국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월 AI가 발생 한 후 날씨가 추워지면서 다시 발생해 매년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자칫 전국으로 확산될까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충북도 대응 체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해 관리하기로 했다.

충북도 AI 방역대책본부는 도내 AI 예방을 위해 재난보건환경소방 등 관계부서가 참여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체계로 전환키로 했다. 도는 이날부터 이틀간 가금류 전국 일시이동 중지명령에 따라 살아있는 가금류를 포함한 관계차량 및 사람의 이동을 중지했다.

충북도는 매년 반복되는 AI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지기를 적용하고 소규모 농가 오리류에 대해서는 농·축협 등과 협조해 자진 도태 또는 수매를 유도한다. 오리농가 휴지기제는 AI 방역에 취약한 오리농가가 밀집한 위험지역에 일정기간 동안 오리사육을 휴업해 AI 발생 위험도를 최소화하고, 휴업제에 참여한 농가에 대해 정부가 농가수익을 보전해 주는 제도다. 축산관계 시설에 대한 방역이행 여부에 대해서는 지도 홍보에서 단속위주로 전환해 관리하고 위험지역 소재 읍면동 중심 체제로 농가별 집중관리에 나선다.

충북도는 정부가 추진하는 야생조류 상시예찰 지역에서 벗어난 진천·음성지역의 한천과 미호천에 대해 야생조류의 생태파악과 자체 모니터링 검사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충남 서산시도 반복되는 AI 발생에 대비, 청정도시 사수를 위한 선제적 방역활동에 나섰다. 고창에서 발견된 AI 바이러스는 H5N6형으로, 기존보다 폐사율이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 천수만에는 매년 수십만 마리의 철새가 찾아 둥지를 틀고 있어, AI가 발생하면 어느 지역보다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방역당국이 긴장해야 한다.

서산시는 AI의 철통방어에 온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가금류에 대한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짐에 따라 매뉴얼대로 대처하고 있다. 방역대책 상황실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연락 체계를 유지하며 방역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등 가축전염병 발생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고병원성 AI는 매개체인 철새의 최대 유입시기를 맞아 2016년도 발생 사례처럼 전국에 걸쳐 산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겨울철새가 대대적으로 이동하는 12월부터가 고비다. 휴업제로 사육 자체를 막는 것이 언제까지 통용될지도 미지수다. 매년 반복되는 AI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새들의 생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동하지 않고 한반도에 머물고 있는 조류와 겨울철에 이동하는 철새들을 구분해, 이에 대한 연구가 선행된다면 AI바이러스 연구도 성과를 낼 수 있다. AI가 발생한 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정책보다는 하천과 갯벌 등 환경과 조류의 생태파악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장기적으로 AI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근본대책이 될 수 있다. 서둘러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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