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2년 지나면 애 안 낳는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평균 2.2년 동안만 아이를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자녀를 낳지 않기로 한 부부도 급증해 저출산의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또 집 값 부담이 크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한 서울, 경기, 세종에 거주하는 부부들이 타 시·도에 비해 결혼 후 첫 자녀를 늦게 낳는 편이었다. 

20일 통계청과 통계개발원이 발표한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에 따르면 2010~2015년에 결혼한 여성의 초혼(初婚) 연령은 평균 29.4세로 1950~1954년에 결혼한 여성 평균 연령인 19.1세보다 10.3년 늦춰졌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출생아 수는 4.5명에서 1.3명으로 급감했다. 평균 출생아 수와 추가계획자녀 수를 더한 평균 기대자녀 수도 4.5명에서 2.1명으로 줄었다.

특히 기대자녀 수가 0명(무자녀)이라고 밝힌 여성의 비중이 2.3%에서 8.2%로 4배 가까이 커졌다. 다만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는터라 향후 조사에서 이 수치는 감소할 것이라는 게 통계개발원 측 전망이다.

첫째를 낳은 뒤 막내가 태어날 때까지의 출산 기간은 11.4년에서 2.2년으로 9.2년 짧아졌다. 예전보다 결혼을 늦게하고 출산·양육 부담이 커지면서 첫째를 낳고 2.2년이 지나면 더 이상 자녀를 갖지 않는다는 얘기다.

결혼 후 첫 출산까지 걸리는 기간(첫 출산간격)이 가장 긴 지역은 서울(1.75년)이었다. 뒤이어 경기(1.66년), 세종(1.63년), 부산(1.61년), 인천(1.59년), 대구·대전(1.57년), 충남·울산·경북·경남(1.52년), 강원(1.50년), 광주·충북(1.49년), 전남·제주(1.47년), 전북(1.46년) 순이었다.

시·군·구 단위로 보면 서울 용산구(1.94년), 서울 서초구(1.90년), 서울 강남구(1.87년) 순으로 첫 출산간격이 길었다. 충남 서천군(1.30년), 전북 임실군(1.35년)은 상대적으로 짧았다.

첫째를 낳은 뒤 막내가 태어날 때까지의 출산 기간은 제주(4.23년), 전남(3.97년), 강원(3.85년) 순으로 길었다. 반면 출산 기간이 짧은 지역은 울산(3.53년), 부산(3.62년), 서울(3.66년)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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