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지역 이 달 들어 13일 째 궂은 날씨
과일·벼 등 잇단 피해… 농민들 발 동동

최근 농작물 수확기를 앞두고 충주 지역에 하루가 멀다 하고 비가 내리면서 농심이 타들어 가고 있다.

잦은 비는 일조시간을 감소시키고 벼에 싹을 틔우게 하는 등 수확기를 앞둔 벼와 과수, 채소류 등 한 해 동안 땀 흘려 지은 각종 농작물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충주기상대에 따르면 9월 들어 이날 현재까지 13일째 비가 내리는 날이 이어지고 있고 그 동안의 강우량도 116.4㎜로 예년 평균(108.3㎜)보다 많았다.

특히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렸던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강우일수가 늘어나면서 햇볕이 나는 시간이 크게 줄었는 데 충주 지방의 경우 이 달 들어 20일 동안 일조시간이 89.1시간에 불과, 예년 평균 128.5시간에 비해 39.4시간(30.7%)이나 감소했다.

이 때문에 최근 수확기를 맞은 조생종 벼의 경우 비바람에 쓰러진 곳이 많아 이를 일으켜 세우는 데 많은 일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특히 쓰러진 벼를 제 때 세우지 못할 경우 수확량이 최고 25%까지 줄어들고 싹까지 나 미질 저하가 우려된다.

또 중·만생종도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쓰러짐 현상이 나타나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수확을 앞두고 과육 비대기를 맞고 있는 사과 역시 일조시간이 짧아 착색이나 당도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고 복숭아도 수확이 늦어지면서 당도가 떨어지고 썩음병이 돌고 있다.

이와 함께 김장채소도 잦은 비로 줄기와 잎이 썩어들어가는 연부병과 뿌리마름병 발생이 심해지고 있고 수확이 거의 끝난 고추에도 역병과 탄저병이 다시 발생하는 등 농작물 생산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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