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진 설계 건물 21.7% 불과
공동주택 상대적으로 높아

학교도 상당수 피해 불가피

 

충북도내 상당수 건축물과 시설물이 내진 설계가 되지 않았거나 성능을 확보하지 못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6일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도내 전체 건축물 39만8천212곳 중 내진 설계를 적용해야 할 건물은 10만1천866곳이다.

국내 내진설계 관련법은 1988년 5층 이상 건축물에서 2007년 3층 이상으로 대상이 확대됐고 올해 2월 2층 이상의 건축물(목조 건물은 3층)로 연면적 500㎡ 이상이면 내진 성능을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도내에 내진 설계가 반영된 건물은 21.7%(2만2천138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7만9천728곳은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

세부적으로 보면 도내 주택 24만9천255곳 중 내진 설계 대상은 5만2천723곳이다. 이 중 내진 설계 등이 반영된 건물은 23.7%인 1만2천470곳에 불과하다.

단독 주택의 경우 4만5천139곳 중 17.8%(8천36곳)만 내진 성능을 확보했다.

반면 공동 주택의 내진율은 58.5%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학교도 상당수가 지진 발생 시 피해가 우려된다. 내진 설계 대상 1천544곳 가운데 397곳(25.7%)만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공 시설물도 대상 건물 2천615곳 중 22.4%인 585곳만 내진 설계나 보강이 이뤄졌다.

시설물별로는 공공청사가 34.9%(558곳 중 195곳), 교량·터널 25.8%(787곳 중 203곳), 공공하수 처리시설 26.5%(155곳 중 41곳) 등이다.

병원 등 의료 시설은 197곳 중 40.6%인 80곳이 내진 설계 등이 반영된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 역시 지진 안전 지역이 아니다.

충북에선 1978년 이후 지금까지 33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의 규모는 5 이상은 1건, 3~3.9 이상은 3건, 나머지는 3 미만이다.

충북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보면 1978년 9월 16일 오전 2시7분 속리산 부근에서 진도 5.2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지진은 현재까지 충북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이다.

1983~1989년에는 진도 3 이상의 지진이 괴산 지역에서 세 차례나 발생했다.

올해도 지난 2월 24일과 6월 4일 옥천군 동북동쪽 21㎞ 지역과 충주시 남동쪽 24㎞ 지역에서 각각 진도 2.3, 2.1 규모의 지진이 감지됐다.

도 관계자는 “도내 건축물의 내진 성능 확보 비율이 20%대에 불과하지만 지속해서 보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올해도 124곳에 대한 내진성능 평가와 보강 사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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