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표 충북대학교 총장

컨트롤 타워·첨단과학기술·보건의료·생명과학 등 캠퍼스 특성화

교직원들의 관심과 배려·소통으로 NCSI 3년 연속 국립대학교 1위

독립부서 운영·국립대 최초 창업펀드 조성 등 학생 취·창업 지원

충북대학교(총장 윤여표)가 국내는 물론, 세계화를 위한 도약을 하고 있다. 윤여표 총장이 취임한 이후 대학은 학생들의 꿈을 키우기 위한 대학으로, 구성원을 주인공으로 여겨 ‘충북대’라는 브랜드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윤 총장이 취임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전국 10개 국립대학 중 학생만족도(한국생산성본부, NCSI 국가고객만족도 조사) 1위에 오르는 등 구성원의 만족도를 대폭 높였다. 즉, 학교 행정에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뜻으로, ‘학생 중심’의 대학 행정을 펼쳐나가고 있는 윤 총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충북대는 국내 대학 ‘브랜드’ 역량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대학으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충북대는 캠퍼스가 4곳으로 늘었다. 청주시 서원구 개신캠퍼스를 비롯해 오창읍, 오송읍, 세종시에도 캠퍼스를 조성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복합단지가 있는 오송에 약대 캠퍼스를, 중앙 부처가 이전한 세종시에 행정대학원을 구축했다. 충북대 융합기술원이 있는 오창 캠퍼스에는 국내 대학 최초의 자율주행자동차 성능시험장도 완공했다. 세계 속 글로컬 명문대학으로 도약하려 노력하고 있는 윤 총장은 “4개 캠퍼스 광역화 사업을 마무리해 ‘신수도권 글로컬 명문대학’으로 성장해 세계 속 대학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밝혔다. 윤여표 총장을 만나 충북대의 변화와 ‘대학 브랜드’ 역량에 대해 들어봤다.

●‘신수도권 글로컬 명문대’ 도약을 위해 국내는 물론, 외국 유수 대학과 교류 및 협약 등 국제교류활성화에 힘쓰고 있는데.

‘글로컬’은 세계화(글로벌)을 지향하면서 지역(로컬)에 천착한다는 의미다. 세종특별자치시의 출범, 오송생명과학단지 등으로 충북 일대가 대학민국의 새로운 중심, ‘신수도권’으로 각광 받고 있다. 이런 여건에 맞춰 4곳 캠퍼스가 특성화를 추구한다. 본교인 개신캠퍼스는 인문학적 가치·소양을 키우는 구심점으로 4개 캠퍼스를 총괄 지휘하는 ‘컨트롤 타워’이다.

오창캠퍼스는 ICT 특화에 초점을 두고 ‘Science Park’로 조성하고 있다. 지역특성화산업과 연계한 첨단과학기술분야를 집중육성하기 위해 첨단융복합센터와 충북야생동물센터, 연구개발인력교육원, 자율주행자동차시험장 등이 입주해 있는데, 향후 특화 교육프로그램 및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각광 받으리라 기대한다. 오송캠퍼스는 국가 보건의료기관이 집적화되어 있는 곳으로, 올해 약학대학이 이전하여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신성장 산업인 바이오와 보건의료헬스의 메카로 성장할 것이다. 세종캠퍼스는 신수도권 지역으로 이미 ‘세종국가정책대학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동물병원, 동물재활의학센터, 줄기세포 재생의학 연구소, 수의과대 임상교육시설과 대학원 과정을 포함한 생명과학 분야의 교육과 연구시설로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4개의 캠퍼스 광역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충북대는 ‘신수도권 글로컬 명문대학’으로 성장해 세계 속의 대학으로 우뚝 설 것이다.

●국가고객만족도 조사(NCSI)에서 3년 연속 국립대 1위에 올랐다.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점은.

교직원들의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학생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려고 끊임없이 노력한 덕분이다. 취임하면서 대학의 비전을 ‘대한민국의 중심대학, 꿈을 이루는 창의공동체’로 제시하고 학교의 구성원들을 가족이라는 개념으로 일체화 시켰다. 2천여 교직원들이 학생을 대학의 주인공이라고 여기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했고, 봉사하는 서비스 행정을 강조했다.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머물고 싶은 캠퍼스 조성에 집중했고, 지도교수가 입학 때부터 취업까지 책임지고 도와주는 ‘평생 사제제’의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커다란 믿음과 만족감을 줬다. 또 거점대학 가운데 1위에 해당하는 높은 장학금 지급률(2016년 65.1%), 각종 학생복지 지원 등에 학생들이 높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여러 다양한 사업에 선정돼 적지 않은 예산을 확보해 학생 교육 프로그램사업에 투입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컬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국제적인 교류와 지원을 해 온 것이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이미지 향상에 기여하게 됐다. 학생들이 체감하는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학령인구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대학의 재정압박이 현실화 되고 있는데 대학 위기상황 극복 방안은.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 청년 취업난, 반값등록금으로 인한 재정압박 등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대학이 먼저 뼈를 깎는 혁신과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한다. 시대가 요구하는 고급인재를 양성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서 자신의 재능을 찾는 창의인재가 될 수 있도록 혁신과 질적 도약을 이뤄야 한다. 또 지역대학 특성에 맞는 고유 모델을 만들어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대학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잘하는 분야와 경쟁력 있는 분야를 키워 집중 투자해야 한다. 지역과 함께 인재 양성을 고민하고 풀어나가기 위해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 대학 교육정책의 대대적인 혁신 등 국가 지원도 절실하다. 미래사회 수요기반 인재를 양성하고 학습효과와 교육의 효율성을 제고하며, 조직의 유연성과 민첩성을 높이고 정부지원 및 민간투자를 유도해야 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모집에 대학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충북대는 오히려 경쟁률이 높아지고 우수한 학생 지원도 늘어나는데.

충북대는 2017학년도 정시모집 평균경쟁률이 5.13대 1로, 거점국립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2년 연속 5대 1 이상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입생 수능 성적도 지난 2년간 평균 31점 정도 높아졌다.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학생, 학부모, 고교에 다가가려 노력하기 위해 ‘입학웰컴센터’를 두고 입학 전형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고교생에게 학과 탐색을 돕는 전공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교수들이 학교를 방문해 진로 교양강좌도 한다. 자연스럽게 이미지가 좋아져 대학의 위상이 높아진 결과다.

●학생 취업은 물론,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국내 최초로 창업펀드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학생 취업을 돕기 위해 ‘취업지원본부’라는 독립부서를 조직, 운영하며 전적으로 학생 취업을 돕고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취업하고 싶은 곳의 채용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 맞춤형 전략을 세우도록 돕고 있으며, 마스터 챌린지 프로그램과 잡아드림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2015년 국립대 최초로 창업펀드를 조성했다. 창업놀이공간 ‘the startup+Bunker’는 학생을 위한 창업지원 전용공간으로 이 공간은 창업 의지를 가지고 있는 학생이라면 입주해 24시간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 학생창업교육 지원을 위해 총장직속 기구인 창업지원단을 운용하고 있다. 창업지원단은 2011년부터 중소기업청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을 7년째 수행해오고 있으며, 2011년부터 2016년까지 84개의 창업강좌를 개설해 수천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창업동아리지원과 창업캠프, 창업특강을 비롯한 다양한 학생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교육의 혁명이라고 한다. 대학 교육의 변화와 대책은.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진행 중이다. 매일 새로운 기술이 나왔다는 기사가 넘쳐나고 있다. 기존 산업이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하고, 인공지능(AI)부터 가상현실까지 등장하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인재는 융합을 통해 창의력을 나타내는 인재가 될 것이며, 대학교육이 이러한 창의적 인재를 길러낼 수 있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맞고 있는 교육은 상상과 창의성, 통합적 사고와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길러야 하는 적시성 교육이 필요하다. 학과 간 벽을 허무는 융합형 대학 교육 체제로 바뀌어야 하고, 문제 해결형 통합적 통찰 학습 형태로 전환돼야 한다. 대학의 대응전략과 실행과제는 미래사회 수요기반 인재를 양성하고, 학습효과와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며, 조직의 유연성과 민첩성을 살리고 정부지원과 민간투자를 유도해야 한다. 평생학습교육과 교육방법의 혁신, 교육의 경쟁력 강화, 대학구조개혁, 교육의 공공성 실현, 교육프로그램의 개혁에 우선해야 한다.

●정부의 ‘국공립대 네트워크’ 구상은.

국공립대학은 지역인재 유출과 대학의 자율성 훼손, 국립대학의 위상과 정체성 약화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국공립대 본연의 기능 회복이 절실하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고등교육의 요람인 대학에 달려 있다. 사립대학은 설립목적에 따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고, 국립대학은 재정을 비롯해 국가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지원해야 한다.

새 정부의 대학 정책은 24% 수준인 국공립대학 학생정원을 40%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다. 또 거점국립대의 학생 1인당교육비 1천489만9천원을 서울 소재 유수 사립대학 수준인 1천935만7천원으로 재정 지원을 대폭 늘려서, 9개 지역 거점국립대를 서울 명문사립대 수준으로 만들어, 국가균형발전과 지역 발전의 중심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새 정부의 대학 정책들에 대해 적극 동의하며, 차질 없이 신속히 추진길 기대한다.

국립대학의 교육 공공성 제고를 위한 ‘국립대학법’ 제정과 대학 재정 확대를 위한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이 선행돼야 하며, 초중등교육 지원에 비해서 너무도 소홀했던 고등교육 즉 대학교육에 대한 새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한다.

교육의 급변에 대응하기 위해 국립대학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국립대학의 선도적 혁신이 필요하다. 국립대학 네트워크는 거점 국립대학 간 네트워크에서 거점-지역 국립대학 간 네트워크, 더 나아가 사립대학-국립대학 간 네트워크로 단계적으로 확대돼야 하며, 학과 수준의 교류·협력에서 단과 대학 수준의 교류·협력, 더 나아가 대학 전체의 교류·협력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임기 4년째를 맞이했다. 남은 임기 동안 역점을 두고 싶은 것은.

남은 임기동안에는 새 정부에서 추진하는 ‘거점국립대학 육성’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특히 특성화분야 및 연구 중심대학 육성을 위해 국립대학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협력적 거버넌스 및 운영체제의 기본 틀을 구축하는 데에 정성을 기울이겠다. 또 정부의 재정지원확대를 위한 노력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데 전국 국·공립대학총장협의회장으로서 책무를 다하고자 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충북대 발전과 지역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정리=최영덕기자/사진=오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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