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여 만에 자진 사퇴…“대통령께 누 끼쳐 참담”

롯데 홈쇼핑 재승인과 관련해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헌(59)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이 16일 자진 사퇴했다.

이날 전 정무수석은 지난 5월 14일 임명된 지 6개월여 만에 수석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전 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오늘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이지만 정무수석으로서 대통령을 보좌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고, 다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누를 끼치게 돼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염원으로 너무나 어렵게 세워진 정부, 그저 한결같이 국민만 보고 가시는 대통령께 누가될 수 없어 정무수석의 직을 내려놓는다”며 “국민께서 문재인 정부를 끝까지 지켜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 수석은 “저는 지금까지 게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당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고 e스포츠와 게임산업을 지원 육성하는 데 사심 없는 노력을 해왔을 뿐, 그 어떤 불법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전 수석은 2015년 7월쯤 열린 한 게임대회에 롯데홈쇼핑이 후원금 명목으로 한국e스포츠협회에 건넨 3억원 가운데 1억1천만원 가량을 그의 측근들이 유용한 정황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전 수석의 전직 비서관 2명과 브로커를 구속한데 이어 전날 한국e스포츠협회의 ‘결재라인’에 있는 조모 사무총장(사장 권한대행)을 구속했다.

구속된 전직 비서관 윤모씨와 김모씨, 브로커 배모씨는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자금세탁) 등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전 수석을 다음 주 중 소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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