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자각 못하는 경우 많아 보호자의 관심 필요
빠른 진단·치료 관건…시력발달 장애 이어질수도

외관상 두 눈을 똑바로 유지하지 못하는 ‘사시(斜視)’ 환자의 절반 이상이 9세 이하 소아로 분석돼 약 8세 전후 성장기 아동의 안구 질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1~2016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시질환 진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해 13만1천892명으로 2011년 11만9천398명 대비 5년새 10.5% 증가했다.

연령별 진료인원은 지난해 기준 9세 이하가 6만7천72명(50.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9세 이하중에서도 9세 아동이 7천88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6세 7천328명, 5세 7천273명, 8세 7천257명, 7세 7천31명 등 8세를 전후로 환자가 집중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김혜영 교수(안과)는 “사시는 소아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국내 소아의 약 2%에서 확인된다”며 “9세 미만 환자가 많은 것은 시력 발달이 약 8세 전후로 완성돼 사시치료를 위한 안경 착용, 수술 등이 이 시기에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0세 이후에는 10대 3만5천999명(27.3%), 20대 7천175명(5.4%), 20대 7천175명(5.4%), 30대 3천947명(3.0%), 40대 3천598명(2.7%), 50대 4천586명(3.5%), 60대 4천699명(3.6%), 70대 이상 4천816명(3.7%) 등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환자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사시 증상은 소아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의 관심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가정에서도 확인해볼 수 있는 ‘사시’의 진단법으로 △한 눈이 코나 귀 쪽으로 향해 있거나 △초점이 풀려 보일 수 있고 △햇빛이나 밝은 빛을 보면 한 눈을 찡그리는 증상 △눈의 피로나 두통을 호소하거나 △사물을 볼 때 머리를 한쪽으로 돌리고 보거나 △턱을 치켜들거나 반대로 고개를 숙이는 증상 △머리를 한쪽으로 갸우뚱하게 기울이는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로 들었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소아 사시환자의 경우 보호자 혹은 주변 사람들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만일 이 같은 증상이 보이면 사시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건강보험 진료비 측면에서도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은 10세 미만 사시환자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출생 직후 나타나는 영아사시는 생후 4~5개월경부터 수술이 가능하며 늦어도 2세 이전에는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굴절이상으로 인해 생기는 조절내사시는 초등학교 입학 전에 교정해줘야 한다.

반면 10세 이후 환자는 전신질환, 안와질환, 눈과 눈 주위 수술, 외상 등으로 사시가 발생하여 복시와 혼란시가 있는 경우와 10세 이전에 발생된 사시로 이상두위 현상이 있는 경우로 급여적용이 제한된다. 또 시력이나, 시기능의 회복을 기대할 수 없음에도 외모개선을 위하여 미용목적으로 실시하는 사시수술은 비급여 대상이다.

자칫 치료가 늦으면 시력 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김 교수는 “시력이 완성되기 전에 사시가 나타나는 경우 시력발달 장애로 인해 약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약시의 치료는 반드시 8세 이전에 이루어져야 한다”며 “시력에 영향이 없는 경우라 하더라도 사시를 방치하면 양안시 기능장애로 입체시의 저하가 나타나며, 특히 사춘기 청소년의 경우 외관상의 이유로 심리적 위축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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