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인근 축사 건립 반대…“교육환경 나빠지고 학생 질병 노출”

▲ 충북과학고 학부모들이 14일 충북 청주시청 앞에서 학교 인근 축사 건립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진영기자

충북과학고등학교 학부모 100여명은 14일 청주시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학교 앞에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는 축사 공사를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충북과학고 정문 인근에 광범위하고 무분별하게 축사가 들어서고 있고 더 많은 축사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추세라면 학교는 대규모 축사들에 둘러싸여 악취, 소음, 위생해충 발생 등으로 학생들의 교육환경이 심하게 훼손될 것”이라며 “구제역 등 가축성 질병에 노출될 위험과 예방·소독 작업으로 인한 건강상 문제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생존권을 극도로 위협하는 심각한 일”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을 이런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또 “청주시는 법의 타당성만 내세우는 행정조치에 대해 사과하고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시는 대전시 등 인근 도시의 축사들도 청주로 이전하게 만드는 허술한 축산관련 조례를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학부모들은 집회를 마친 뒤 상당사거리, 홈플러스를 거쳐 시청 앞으로 돌아오는 거리 행진을 했다.

현재 과학고 주변에는 운영 중인 축사가 15곳이며, 허가를 받거나 공사 중인 신규 축사는 18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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