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삶은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적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과정이다. 문제를 해결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하다보면 자신감이 축적되고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은 이론적인 이야기이고 실제 문제해결과 의사결정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최근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셰릴 샌드버그(48)와 세계 최고 경영대학원 중 하나로 꼽히는 와튼 스쿨의 젊은 교수 애덤 그랜트(36)가 함께 쓴 ‘옵션B(출판사:와이즈 베리)'라는 책을 읽게 됐다. 현재 미국에서도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라 있고 우리나라 출판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책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출판 시장특성상 초판 2천부도 겨우 찍는 최근의 국내 출판 현실에서 ‘옵션 B'는 그 10배인 2만부를 이미 인쇄했다.

옵션 B 부제목은 ‘역경에 맞서고, 회복탄력성을 키우며, 삶의 기쁨을 찾는 법'이다. 옵션B는 의사결정과정에서 최적안을 고를 수 없을 때 대안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 제목만 보면 자기계발·경제경영서 중 한 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책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하면서 독자들의 선입견은 달라지고 저자들의 이야기에 빨려들 것이다.

일반인이 생각하기에 세상의 모든 축복을 가진 페이스북 2인자이며 억만장자인 샌드버그는 2015년 5월 1일, 두 살 위 남편을 잃는다.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러 간 멕시코 풀장 피트니스센터에서 남편 데이브를 발견한 샌드버그는 어린 초등 4학년 아들과 2학년 딸을 둔 비운의 싱글맘이 된 것이다. 이 책은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남편 잃은 아내와 아빠 없는 아이들은 어떻게 비애와 상실을 이겨내고 회복하는 과정이 진솔하면서도 감동적이다. 구급차를 타고 병원까지 가는 30분이 영원처럼 길게 느껴졌으며 자동차들이 사이렌 소리를 듣고도 좀처럼 길을 비켜주지 않는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는 내용, 남편 죽음에 충심의 위로를 건넨 이도 있었지만, 많은 경우는 자신을 유령처럼 취급하거나 잘못된 인사말을 건네더라는 것이다. 옵션 B의 저자들은 ‘우정의 백금률'을 제안한다. “네가 대우받고 싶은 대로 타인을 대우하라"가 우리가 알고 있는 황금률이라면, 누군가가 고통을 겪고 있을 때는 “그들이 대우받고 싶어 하는 대로 대접하라"가 옳다고 한다. 비탄에 잠긴 사람이 보내는 신호를 감지해 그들을 이해하고 행동으로 반응하라는 경험담을 제안한다.

저자들은 끔찍하거나 부정적인 사건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이 제안한 3가지 P에서 벗어날 것을 제안한다. 3가지 P는 개인화(Personalization), 침투성(Pervasiveness), 영속성(Permanence)이다. 개인화는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으로 역경을 겪게됐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처방전이 모든 역경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백약이 될 수 없다. 자신에 맞는 옵션 B을 찾아야 하는 것이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고민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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