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참으로 정신을 집중시킬 수 있는 인간이 되려고 한다면 당신은 그것을 살아가는 방식으로 정립해 놓지 않으면 안 된다. 자기를 강제하는 대신, ‘여기에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아주 몸에 배어 버린 습관들, 다른 것을 근접시키지 않는 습관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정신을 한곳에 집중시키려면 다른 것을 근접시키지 않는 습관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려면 환경을 정비해 두는 것이 절대로 필요하다. 객관적 자극이 정신을 어지럽히기 때문이다. 어떤 테마에 한참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데 곁에서 사람들이 떠들거나 라디오나 텔레비전 소리가 들려온다면 정신을 집중시키기 어려워질 것이다. 방안이나 책상을 정돈해 놓는 것도 중요하다. 정리 정돈이라고 하는 눈을 통해 들어오는 자극도 정신 집중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래서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정신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일을 매듭지어 놓아야 한다. 이를테면 한 편으로 내일까지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을 하면서 무엇인가 다른 일에 정신을 집중시키려 해도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따라서 이렇게 신경 쓰이는 일은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매듭지어 놓아야 할 일이다. 세번째, 일의 마감 시간을 정해 놓는 것도 정신의 집중에 도움이 된다. “언제든지 좋다”는 것은 “언제까지도 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언제까지 한다고 하는 일의 목표를 정하고 자기 스스로를 그 속에 투입함으로써 정신적 흥분을 일으켜 집중에의 에너지를 증대시켜야 한다. 네번째, 이것은 정신 집중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면이지만 그 일에 흥미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즉 그 일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아무리 정신을 집중시키려 해도 전혀 흥미와 관심이 없는 문제에는 집중시킬 수가 없는 노릇이다. 다시 말해 그 일을 좋아하거나 사랑하지 않으면 등한시 하게 되는 것이다. 요컨대 “마음에 내키지 않는 것”이 정신 집중을 방해하는 가장 무서운 적임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그리고 자기 혼자서 노력할 뿐만 아니라 외부의 도구라든가 지원에 의한 당신의 노력을 원조해 주는 것도 집중력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이를테면 ①회사에서 당신에게 비서가 딸려있다면 그녀가 방해자들로부터 당신을 지켜줄 것이고 마감일을 일깨워 줄 것이고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도와줄 것이다. ②당신이 집에 있을 때는 가족 전체가 당신이 중요한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을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된다. ③회의가 시작된다든가, 당신이 그 일을 끝내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든가 하는 긴박한 외부 사정을 만들어 당신 스스로를 자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④사람들과 함께 일을 한다는 조직을 만드는 것도 정신 집중에 기여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당신의 모든 노력을 당신이 목표로 하고 있는 일에 집중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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