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들, 정무부지사·충북체육회 사무처장 인사 반발
민주당 “지사 흠집내기”…민선 6기 마지막 행감 공방 예상

충북도의회가 집행부 인사를 두고 반발을 지속하고 있어 행정사무감사 파행이 우려된다.

지난 3일 충북도의회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도에 정무부지사와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에 대한 인사 철회를 주장했다.

이들 한국당 의원들은 “정무부지사 발탁 등 이시종 지사의 최근 인사는 내 사람 심기 코드인사이며 정치생명 연장을 위한 음모”라면서 “곧 시작할 행정사무감사에서 일련의 충북도 인사를 철저히 검증해 도민께 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도의원들은 성명에서 “지사 흠집내기로  정치적인 반사이익을 얻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후안무치한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정상적인 의정활동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지사의 인사권에 대한 생떼만 쓸 것이 아니라 (물난리 외유 등)자신들의 잘못부터 겸허하게 반성하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한 의원은 “정무부지사 발탁 등 도 집행부 업무에 관해 지적하는 것인데, 이 지사의 호위무사 같은 민주당 의원들은 다른 당 소속 동료 의원의 약점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행정사무감사 진행 과정에서도 민주당 측과의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의회는 물난리 외유로 물의를 일으켰던 민주당 최병윤(음성1) 전 의원이 의원직을 스스로 사퇴하면서 31명에서 30명으로 줄었다. 여당과 야권 의원의 분포는 9대 21로, 자유한국당 등 야권이 주도권을 쥔 구조다.

도의회의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한국당과 이를 저지하려는 더민주당의 일전은 8일 열리는 제360회 충북도의회 정례회에서 격돌하게 된다.

오는 8일부터 22일까지 제360회 도의회 정례회가 열린다. 45일간 진행할 이번 정례회에서 도의회는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과 조례 제·개정안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각 상임위원회는 오는 9일부터 22일까지 상임위 소관 부서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민선 6기 마지막 행정사무감사라는 점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불꽃 대결로 치달을 공산이 크다. 집행부에 흠집을 내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게다가 도의회 원내 제1당인 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시종 지사의 정무부지사 발탁과 체육회 사무처장 임기 연장을 코드 인사로 규정하고 연일 비난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다.

도의회는 이번 감사를 위해 총 1천311건의 자료를 도 집행부에 요구했다. 산업경제위원회가 350건으로 가장 많고 행정문화위원회와 건설소방위원회가 각각 283건과 268건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도 산하기관 직원 채용 내역과 채용사유,시·군별 특별조정교부금 지원내역과 예산 균형집행 실적, 민선 6기 도지사 공약 추진실적, 시·군 순방 주민건의사항 처리결과 등 민감한 내용도 적지 않다.

이와 함께 지난달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장섭 청와대 선임 행정관 정무부지사 깜짝 발탁과 도체육회·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임기 연장도 행정사무감사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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