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비 음식관리 소홀 탓”…개인위생 관리 철저 당부

#1 7살과 5살, 두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 조모(36)씨는 지난주부터 두 아이가 장염에 걸려 회사에서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두 아이가 길거리에서 파는 핫도그를 사먹은 뒤 구토를 하고 하루에 3~4번씩 설사를 반복하고 있다. 조씨는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은 뒤 두 아이에게 따뜻한 보리차와 흰죽만 끓여 먹이고 있다.

#2 회사원 김모(35)씨는 며칠째 식중독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식사를 하면 배가 사르르 아파와 하루 종일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린다. 밤만 되면 식은땀이 줄줄흐르고 고열과 함께 계속되느 설사로 잠도 잘 못자고 있다.날씨가 쌀쌀해지고 아침과 저녁 간 일교차가 커지면서 장염과 식중독에 걸린 환자들이 늘고 있다.

1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평균 계절별 연간 식중독 발생건수는 가을철이 84건으로 여름철 94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가을에는 낮 기온이 여름처럼 높아 식중독 균이 자라기 쉽고 가을에는 여름철에 신경 쓰면서 보관하던 음식도 관리를 느슨하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식중독 원인균으로는 살모넬라(장티푸스, 파라티푸스), 황색포도알균, 장염비브리오, 콜레라, 병원성 대장균 등 세균성과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이 있다.

장염과 식중독의 대표적인 증상은 구토, 설사, 복통, 발열이다. 심한 경우 출혈성 설사, 용혈성요독증후군, 비브리오 패혈증, 전신 장기부전으로 드물지만 장기적 손상을 입어 치명적인 경우도 있다. 경과는 대부분 1주 이내에 증상이 좋아진다.

식중독 치료의 기본원칙은 구토나 설사로 인한 몸 안의 수분 및 전해질 손실을 보충하는 것이다.

환자들은 탈수와 전해질 부족으로 인해 전신이 무기력해져 생활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설사를 우려해 물도 마시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탈수로 증상이 악화하고 회복이 늦어져 입원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열이 발생하면 경험적 항생제 처방을 하며, 비브리오 패혈증이나 용혈성요독증후군일 경우에는 전신 장기 부전으로 투석과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하다.

식중독은 대부분 식당이나 학교 등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한다. 때문에 개인위생을 철저히하고 식재료 유통과정 및 조리작업 단계별 확인, 온도 관리, 조리 종사자의 조리작업 전후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에서는 칼, 도마, 음식재료를 흐르는 물에 세척한 뒤 사용하고 칼과 도마를 야채용, 고기용, 생선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최정민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교수는 “날것으로 섭취하는 채소류는 염소 소독제에 담근 후 2~3회 이상 흐르는 수돗물에 헹구고 도시락 김밥 등 조리식품은 구매 후 4시간 이내에 빨리 먹어야 한다”며 “약수터를 이용할 때는 수질검사 여부를 꼭 확인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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