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휴가 때 장애우들에게 가슴으로 사랑을 전해주는 봉사를 하러가지 않겠느냐는 연락을 받았다.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지라 모든 휴가 계획을 접고 함께 장애우 봉사를 떠나는 날 마음이 설레었다.

관광버스 네 대로 출발하는 ‘사랑부’를 따라 만리포로 향했다. 충북 유아원생, 소망의 집 원생, 베데스다의 집 원생어린이와 상당교회 사랑부에 속해있는 장애우 70여명이 떠나는 대가족여행이었다. 드디어 꼬불꼬불한 농로를 아슬아슬하게 디뎌가며 드디어 목적지인 파도리에 도착했다.

어촌 계장님의 안내로 주의사항을 듣고 갯벌로 들어갔다. 모처럼 가정에서 해방된 날이라고 기뻐하는 모습들, 조개를 캐고 흙장난을 하며 미리 준비한 태극기를 흔들며 ‘사랑부 만세’를 외치기도 하는 모습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음직하다.

얼굴에 흙이 묻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게 뛰어 놀다가 나와 어촌의 수돗가에서 손발을 씻고 얼굴을 닦은 후 어두워질 무렵 저녁 숙소를 향했다. 저녁시간에 감사의 기도로 시작한 레크리에이션은 흐뭇한 감동의 시간이었다. 기차놀이, 풍선놀이, 등타기가 진행되는 동안 땀을 뻘뻘 흘려가며 게임을 했고 깔깔거리고 웃으며 즐거워했다. 레크리에이션을 마치고 각자 배정된 숙소에서 샤워를 시켜주고 말끔히 닦아주고 잠드는 것까지 꼼꼼히 살펴봤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장애우들의 화기애애한 모습에선 바다에 더 머물고 싶어하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처음 장애우 봉사를 시작할 때는 마음만 아프고 어색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 줄 몰랐는데 봉사를 하다보니 경험이 쌓여 장애우들에게 진짜로 필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날  자원봉사자들은 장애우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감싸안고 그들을 친구로 , 형제로 받아들이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소중한 삶의 방식에 관한 공부를 하고 돌아온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또 다른 체험을 하고 싶다면 가까운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해보는 것은 어떨지…
  

 최선종 / 충북대병원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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