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탄핵 이후 오래간만에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우선 충북경제는 물론 우리나라 전체 경제에 큰 타격을 주었던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전망이며,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올해 경제 성장률이 3%를 넘을 예정이다. 물론 내수 진작이 관건이기는 하지만 경기회복에 숨통이 트일 조짐이 보이는 것은 틀림없다.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로 인해 한·중관계가 얼어붙어 우리나라 경기에 치명상을 입혔지만, 끝내 파국으로 가지 않고 슬기롭게 해법을 찾게 된 것에 대해 양국 입장에서 천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 중에 한중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한·중정상회담은 사드 배치 문제로 2년 가까이 이어졌던 두 나라 간 갈등의 출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회담이 성사되기까지 한중 양국은 수차례 물밑 교섭 등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와 공조 의지를 거듭 확인한 동시에 사드 배치로 인한 보복 조치 문제,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 편입과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 문제 등 양자 간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방향을 선회한데는 우리 정부의 노력도 있지만 최근 중국의 정치적 상황도 한중 해빙 모드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체제를 공고히 하고, ‘새 시대 중국’을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한국과의 갈등 관계 고착화는 중국 입장에서도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의 갈등 완화는 향후 우리 경제성장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3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작년 동기 대비 3.6%를 찍으면서 2014년 1분기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의 수출경기 호조가 반영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이 내수경기회복까지 이어진다면 금상첨화다.

지난 1년 탄핵정국을 거처 새 정부의 안정적인 안착까지 여러 우역곡절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경기가 호전돼 경기회복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은 일반 국민들에게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가장 큰 공은 국민 모두가 열심히 일한 덕분으로 돌려야 한다.

충청매일이 창간 18주년을 맞았다. 성년을 앞두고 있는 충청매일은 지역공동체의 중심에서 지역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왔고 지역사회가 당면한 현안의 중심에서 창간 정신을 지키고자 노력해 왔다. 국민이 촛불시민혁명으로 국정농단을 심판했던 것과 같이 충청매일은 부패한 권력구조가 개혁될 수 있도록 감시와 견제역할을 해 왔다. 공정한 보도를 통해 바른 사회, 좋은 사회구현을 위한 마중물이 되고자 했다. 새 역사,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있어 충청매일은 새 지평이 되고자 한다.

창간과 함께 정론직필(正論直筆)을 최대 목표로 삼았던 충청매일이 청년기를 맞아 민심을 진정으로 헤아리는 성숙한 신문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적폐청산과 사회개혁, 그로인한 경제적 안정이 오늘날 민심의 최대 소망이라고 할 수 있다. 충청매일은 민심을 대변하는 정론직필의 정신을 되새겨 언론의 사명을 다하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