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막을 내린 제98회 전국체전에서 충북이 금메달 57개, 은메달 69개, 동메달 104개 등 총 230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2위를 기록했다.

비록 안방에서 진행된 체전이지만 서울까지 제치고 종합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충북체육 역사상 획을 그을 만큼의 괄목할만한 쾌거라고 할 수 있다.

충북은 대회 마지막 날 복싱에서 무더기 금메달을 수확하며 금 7개와 은 6개, 동 11개를 보태 총득점 5만811점을 획득, 서울(총득점 4만9천730점)과의 치열한 접전 끝에 1천여점 차이로 따돌리고 종합순위 2위를 달성했다.

충북은 당초 금 65개, 은 75개, 동 110개 등 250개 메달 5만3천점을 목표로 세웠으나 이에 미치지 못하고 득점비율이 높은 단체종목의 활약으로 목표 순위 2위를 달성했다.

충북이 종합 2위를 한 배경은 테니스와 정구, 배구, 검도, 펜싱, 태권도, 스쿼시 등 모든 종목에서 고른 경기력 향상을 보였지만 여고부 축구 단체전에서 체전 사상 첫 우승을 거둔 것도 한몫했다.

다관왕이 5명이나 배출됐으며 육상 마라톤과 사격 속사권총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늘 메달을 안겨 주었던 효자종목을 떠나 메달 불모지 종목에서의 활약도 빛났다.

댄스스포츠연맹은 전국체전 출전 이래 처음으로 종합 1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충북 승마는 10년 만에 전국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충북 체육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선수와 지도자들의 피나는 노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체전 2위 성적은 충북 엘리트 체육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충북도체육회와 학교, 지도자, 선수단이 혼연일체가 되어 좋은 팀워크를 발휘할 때 시너지효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도 확인한 셈이다.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앞으로의 과제도 산적하다.

역도와 볼링, 세팍타크로, 근대5종 등 일부 종목의 부진과 무득점에 그친 수상스키는 철저한 분석과 함께 대책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일부종목의 경우 선수가 없어 불참하는 문제도 풀어야할 과제다.

종합 2위를 계기로 소년체육 및 일반체육과 연계해 충북체육의 질과 양적인 측면에서 한층 향상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좋은 선수를 발굴하고 지도하고 지원하는 과정에서 온전히 선수가 중심이 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처음 체육을 시작하는 소년기부터 청소년기를 거쳐 국가대표로 성장하기 까지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운동선수들이 체육을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체육시설의 충분한 인프라 구축 및 과학화는 물론이고 훈련 외에 체육인을 위한 문화예술 등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 운영이 병행돼야 한다. 좋은 결과보다는 결과에 앞서 충분한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

특히 올해는 국가대표선수들의 새로운 모금자리인 선수촌이 진천군에 둥지를 틀고 개막했다.

이 또한 충북체육 향상에 좋은 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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