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자 공모에 3명 응모…정무형이냐 경제형이냐 놓고 고민

설문식 충북도 정무부지사 후임자 공모에 3명이 응모한 가운데 면접을 봐야하는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흉중에 복잡하다.

 내년 6월 열리는 지방선거 대비, 민선 6기 투자유치 목표액 40조원 및 연간 수출액 185억 달러 달성, 현안 사업에 대한 정부예산 확보 등의 정책 목표가 산적해 있어 이를 해결하는데 힘을 덜어줄 능력 있는 정무부지사가 절실해서다.

외부에서도 후임 정무부지사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어 지역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신청서를 낸 3명의 정무부지사 후보자에 대한 면접이 오늘 이뤄진다. 면접 후 이 지사는 다음 주 중에 후임자를 발표하고, 11월 중 정무부지사가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재 공모에 들어갈 수도 있다.

외부에서 보는 후임 정무부지사 선발 기준은 대략 서넛으로 정리된다. 내년 지방선거 관리형, 정부예산 확보형, 경제부지사형, 신사업 발굴을 위한 민간 전문가 등이다. 이외에도 이 지사의 흉중을 분석하는 기준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이러한 맥락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지방선거 관리형 인물은 이 지사가 선거 관리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정무적 판단이 빠르고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는 분석이다. 현실적인 분석이지만 이 지사가 속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가 낮지 않다는 점에서 크게 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날 리얼미터가 23~25일 전국 성인 1천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올린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67.4%,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8.7%대였다. 정무 중심형 인사 중용론이 급하지 않다는 이유다.

정부예산 확보에 중심을 둔 정무부지사 중용론도 많은 이들이 언급하고 있다. 현 설 부지사처럼 기획재정부 고위 관료가 지역의 주요 현안 사업비를 확보하기 위해 핵심 정부부처인 기재부에서 힘을 써 줄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플러스 알파 요인이 돼 왔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대부분의 실무 작업이 관계 부서를 통해 이뤄지고 이후 관련 정부부처에서 확정되며, 앞으로 기재부와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점점 줄어들고 시스템화가 강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의견이다. 충북도의 한 해 예산 5조원 가운데 23%가량의 지방세 부분과 교부금, 지속성 사업 예산을 빼고 정무부지사가 기재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져올 수 있는 규모도 그리 크지 않다는 이들도 있다.

경제부지사형은 현재의 설 부지사처럼 예산 확보와 함께 충북의 각종 현안 사업 해결을 위한 전방위적 능력 발휘형 인물이다. 이 지사는 설 부지사의 이러한 능력을 높아 사 설 부지사가 4년 11개월이라는 최장수 정무부지사라는 기록을 남기게 했다. 그동안 이 지사가 벌여온 현안을 마무리하고 현 상황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인물이다. 이런 인사를 찾기 위해 충북도도 백방으로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업 발굴을 위한 민간 전문가는 정부가 관료 중심에서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산하 기관 인사를 교체하는 측면에서 충북도가 신중히 고려해 볼 수 있는 대안이다. 충북도가 강조하는 기업투자유치를 위한 관료 출신 민간 기업 전문가이다.

민선6기 들어 38조5천900억원의 투자유치를 통해 최근 72.0%(9월 기준)의 전국 최고 수준 고용률과 145억3천만달러 수출(9월 기준) 달성 등의 성과를 거뒀다. 전국대비 3.44% 수준에 이른 경제 규모도 2020년까지는 4%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는 관료 출신이면서 실물경제에서 근무해 온 인사들이 포함된다.

이 지사의 정책 목표와 외부의 분석을 대비해 보면 충북도가 필요로 하는 후임 정무부지사의 능력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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